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중학교 행정실 책임자가 교내 시설물이나 물품 구입 등과 관련해 업체들로부터 접대와 향응을 요구하고 제공받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같은 학교 직장 동료들에 대한 각종 갑질로 분란을 일으켜 왔고, 잦은 조기퇴근 뿐만 아니라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학교 내 성비위 사건으로까지 확대될 사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감사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내부 회의와 징계위원회 등을 통해 당사자에 대한 징계 여부와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와 경남교육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이 논란의 당사자는 진해 A중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실 책임자 B 씨이다.
B 씨는 교육 관련 시설물이나 각종 물품 구입 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실 책임자인 행정실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업체들로부터 접대와 향응을 요구하고 제공받아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같은 학교 직장 동료들에 대해 언어적 폭력을 일삼는 등 지위를 이용한 갑질로 잦은 불화와 직장 내 위화감을 조성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성실한 근무행태도 문제로 떠올랐다. 잦은 조기퇴근과 사후 서류제출 등으로 학교 관리자들과의 마찰도 적잖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파장이 예상되는 것은 행정실 업무용 컴퓨터 내용물이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B 씨가 사용하는 업무용 PC에 불법 음란물 동영상이 저장돼 있어 업무시간에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이를 보았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학교에서는 이 행정실장(B 씨)이 안하무인에 상왕처럼 행동하는 바람에 잦은 분란과 위화감 조성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다”며 “직전 근무지 학교에서도 이런 일들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또 “실제 학교 현장 부근과 지역사회에서는 어떻게 아직도 저런 사람이 학교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댄다”며 “무엇보다 아이들 교육과 투명한 학교행정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청 감사관실은 이와 관련해 교육청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A중학교 현지에서 B 씨에 대한 현장 감사를 실시하고, 현재 조사내용들을 취합해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관실은 “감사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와 내용 취합, 분석 등이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다만, 해당 학교 행정실 책임자(B 씨)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면 그에 맞는 처분과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프레시안에 밝혔다.
B 씨의 업무용 컴퓨터와 관련해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감사관실은 “(프레시안이) 나름대로 취재와 내용 파악을 한 뒤 여러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가 맞는지 (감사관실에) 재차 확인하려고 물어보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확인해줄 수 있는 상황과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학교 측은 감사 진행 사실은 확인해줬지만 감사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사태 추이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A중학교 교장은 “지난 월‧화요일 이틀 동안 학교에서 도교육청 감사가 진행됐다”며 “특정 업무와 관련해 말의 전달이 잘못됐고, 그와 관련한 내용 확인 과정이어서 그리 큰 사항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말의 전달이 잘못됐다’는 게 무슨 내용인지에 대해 묻자 “나는 (감사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보고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도교육청에서 감사 결과가 나오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이고, 처분 사항이 있으면 그에 따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B 씨는 감사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업무용 컴퓨터 내 불법 음란물 동영상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학교 PC는 유해 사이트 차단 기능이 있다. 그래서 접속 자체를 할 수가 없다”며 “도(도교육청)에서도 (접속 여부를) 다 보고 있는데… 그래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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