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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사태 갈등 심화... 출구 없는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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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사태 갈등 심화... 출구 없는 평행선

15일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한 찬반 집회가 제주도청 앞에서 동시에 개최되며 충돌 우려가 나오는 등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제2공항 건설 반대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찬성 단체인 제주 제2공항 건설 촉구 범도민연대 성산읍 청년 희망포럼이 맞불 집회 형태로 진행됐다.

▲정의당 제주도당과 심상정 의원은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프레시안(현창민)

앞서 심상정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원희룡 지사의 강행 방침에 제주도민의 민의를 배반하고 투기세력과 결탁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심 의원의 비판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제주 방문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일부의 이야기로 도민을 선동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 하는 등 수위를 높인 상황이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도민 여러분들께 있다. 자신은 토론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토론의 시간’은 끝났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심 의원은 "누구보다 제주도민의 민의를 존중하고 실현에 앞장서야 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민의를 거스르며 갈등을 부추기고,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자신의 책임을 요리조리 회피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원 지사와 국토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심 의원은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반대)와 제주도의 의견(찬성)이 상반된 채 국토부에 전달된 것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제주도, 도의회가 합의하고 도민에게 약속한 갈등 해결을 위한 절차조차 부정한다면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이제라도 도민의 편으로 돌아와 한다"라고 강조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의 주무 부서인 국토부의 책임을 회피에 대해서도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심상정 의원은 "국토부 장관은 제주도의 뜻을 다시 요청하거나 여론조사 결과를 환경부에 넘기겠다는 등 남의 일처럼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 있다"며 "이럴 것이면 여론조사를 왜 했는지 도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제주도민들과의 약속대로 즉각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안 마련과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는 제주제2공항 건설 촉구 범도민연대 성산읍 청년 희망포럼(이하 제2공항 건설 촉구 범도민연대)의 맞불 집회도 진행됐다.

이들 단체들은 한때 충돌 우려가 제기되는 등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제주제2공항건설촉구 범도민연대 성산읍 청년 희망포럼은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하라"며 정의당 반대 집회에 따른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프레시안(현창민)

제2공항 건설 촉구 범도민연대는 "공정의 탈을 쓴 불공정함의 절정 도민갈등을 조장하는 더불어 민주당 박원철 홍명환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의회 더불어 민주당 박원철 홍명환은 국토부가 제2공항 사업 찬반 여부에 대한 제주도의 추가 입장을 묻는 질의에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강행 의지를 밝힌데 대해 "도민 뜻을 무시하고 도민갈등을 부추긴 주범"이라는 표현을 쓰며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제2공항 건설 촉구 범도민연대는 "도의회는 민의의 정치를 구현하는 곳"이라며 "어느 한쪽에 서서 더불어민주당 당론을 제2공항 반대로 정해 놓고 우리는 갈등해결이 목적이지 찬성도 반대도 아니라고 하는 좌남수 의장의 행태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제주도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당론과 배치되더라도 제주도 전체를 위해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이 제주특별자치도 의원의 역할이고 도민의 명령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면서 "제주도는 더불어 민주당의 것이 아니"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 갔다.

그러면서 "도민이 당신들의 장난감도 아님을 반드시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더불어 민주당의 폭정에 우리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사업 찬반 여론조사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지난해 12월 11일 국토교통부 정책 반영이란 단어가 빠진 채 도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참고용’을 전제로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협력과 공동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2월 15일부터 3일간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론조사에서 도민은 반대 47.0% 찬성 44.1%(한국갤럽) 반대 51.1% 찬성 43.8%(엠브레인퍼블릭)로 반대가 높게 나타난 반면 성산읍 주민은 찬성 64.9% 반대 31.4%(한국 갤럽) 찬성 65.6% 반대 33.0%(엠브레인퍼블릭)로 찬성이 2배 이상 우세를 보이며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정부는 국토부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안정성 시공성 운영성 경제성 등 7가지 항목을 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았지만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을 지원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덕도신공항 후보지를 방문해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제주도의회 같은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 의사 표명과 도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사업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데 대해 28조 7000억원에 이르는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밀어부치면서 공약 사업인 5조원 안 밖의 제2공항 사업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하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정책 반영에 포함되지 않는 단순 참고용이라는 전제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입장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책임회피 논란에 이어 도민 갈등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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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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