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시설 입소자 접종도 진행된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국민 1200만 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접종 2단계 시행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다음 달부터 만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65세 이상 전 고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고령층 관계자, 학교와 돌봄 공간 종사자, 만성질환자, 기타 사회필수인력 접종도 시행한다고 전했다.
요양병원 65세 이상자도 접종...AZ 백신 고령층 유효성 확인
각 항목별로 접종 대상자를 살펴보면, 우선 1단계 접종(2~3월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65세 미만자)에서 제외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자 및 입소자, 종사자 접종이 2단계에 시행된다.
이달 마지막 주부터 해당자의 접종이 진행되며, 접종 대상자는 총 37만7000여 명이다. 해당자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된다.
이달 실시된 1단계 접종이 65세 미만 필수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을 고려하면,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를 인정하고 전면적인 접종 규모 확대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결과를 바탕으로 65세 이상자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1월부터 수집한 백신 접종 결과를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친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접종 3~4주 후 입원 예방에 80%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백신 접종자는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이행되지는 않는 효과를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1회차 접종 4주 후 화이자 백신의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는 70대 이상에서 57~61%였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0~73%였다.
스코틀랜드 보건당국 또한 작년 12월 8일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을 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이의 병원 입원 위험이 접종 전 대비 94% 감소했으며, 해당 1차 접종자 중 75세 이상자의 경우 화이자 백신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이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그간 한국 방역당국은 기존 임상자료에서 고령층의 접종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처럼 영국에서 고령층 접종 효과가 확인되면서, 2단계 접종에 고령층을 전면 포함하기로 했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 전부 접종 대상
이에 따라 추진단은 65세 이상 고령층을 전부 2단계 접종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고령층 예방접종은 연령에 따라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75세 이상자 364만여 명이 4월 첫째 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1차 접종을 받는다. 해당자들은 2분기에 가장 먼저 국내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는다.
해당 고령자들은 온라인 예약을 하기 어렵고,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해 추진단은 읍면동 지역단위에서 접종 사전등록부터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관리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접종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단은 다음 달 중 140개소, 6월 중에는 69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단계적으로 개소해, 7월에는 총 254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75세 이상자 다음으로 65세~74세 고령자 494만3000여 명의 접종은 6월 중 시작된다. 전국 1만개소 이상에서 운영 예정인 위탁의료기관이 접종에 활용될 예정이다. 해당자들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된다.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 등이 이용해 집단감염 위험이 큰 감염취약시설의 거주자와 이용자, 종사자도 2단계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총 66만9400여 명이 접종 대상이다.
학교관계자·의료인·경찰·항공승무원 접종대상
학교와 돌봄 공간 관계자도 2단계 접종 대상이다. 추진단은 올해 들어 유치원과 초등학교(1, 2학년)의 등교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이들 공간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해당 시설 종사자를 접종군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4월 중에는 특수교육과 장애아보육자 5만1000여 명, 유치원과 학교 내 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인력 1만3000여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다.
이어 6월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 2학년 담당 교사, 교직원 및 관련 종사자 49만1000여 명이 접종을 받는다.
만성신장질환으로 인한 투석환자 9만2000여 명도 2단계 접종 대상이다. 추진단은 투석환자를 2단계 접종 대상에 포함한 이유로 고위험군 보호와 더불어 방역 능력 강화를 들었다.
투석환자는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의료기관을 방문해 투석치료를 해야만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사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1단계 접종부터 시작된 보건의료인 접종도 2단계 들어 더 확대된다.
올해 2분기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치과 병‧의원과 한방 병‧의원, 약국 종사 보건의료인도 코로나19 접종 대상이 된다.
아울러 당초 3분기로 예정됐던 경찰, 해양경찰,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도 2단계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다.
항공승무원 역시 2단계 접종 대상이다. 직업특성상 해외 출입이 잦으면서도 자가격리 예외를 적용받으므로, 이들의 백신 접종을 완료해 해외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낮추기 위함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항공승무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37명이며, 이들 중 2명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추진단은 위 접종 대상자를 모두 포함할 경우 약 1200여만 명의 1차 접종이 완료되며, 이는 백신 수급 계획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169만1000회분의 백신 도입이 완료됐고, 이달부터 6월까지 총 1610만2000회분의 백신 공급 일정이 확정됐다고 추진단은 밝혔다.
이번 2단계 접종은 방역 및 치료 필수요원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실시된 1단계와 달리, 전 일반국민 접종이 진행되는 7월 3단계 접종에 앞서 고위험군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낮추는 징검다리 성격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2분기부터 어르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접종 기관과 의료인력, 백신 배송과 보관, 관련 지침 등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해 안전한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11월 집단면역 형성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접종순서 해당자는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