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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상대동 49층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지반침하 등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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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상대동 49층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지반침하 등 우려 확산

주민들 "상대동 일대는 과거 바다, 3m만 파도 물 나오는 지역"

소음 및 먼지 등 주민피해 발생

초고층 건립에 지반 침하도 우려

행정의 형평성 문제제기도 잇따라

경북 포항시 남구 상대동에 49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며, 지반침하 등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포항시 남구 상대동 한 철거현장에 지상 49층 지하 4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지반침하 등 건물 붕괴가 우려가 된다는 제보가 주민들로부터 이어졌다.

▲포항시 남구 상대동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인 현장. 철거 작업에 분진이 솟아오르고, 건축물 잔해가 무너져 내리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 ⓒ프레시안(박정한)

이에 11일 상대동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70대 주민 A씨는 “초고층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오는 건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나, 상대동은 과거 수백 년 전 바다 위의 섬 이었다”며, “이런 지역에 지하 4층 지상 49층의 건물이 들어서면 무엇보다 지반침하가 가장 우려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포항의 여러 곳에서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터파기를 하다 지반침하로 인해 주변 건물이 기울어지고 갈라졌으며, 일부는 도로가 내려앉기도 했다. 현재 그 공사현장들은 모두 공사가 중단됐거나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40대 주민 B씨는 “아무리 건축공법이 좋다곤 하지만 포항의 해도동과 상대동은 과거 바다였다. 지반이 아주 약한 곳이다. 몇 미터만 파도 물이 나오는 곳이다. 지금 철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도 이곳에 49층 초고층 건물이 들어오는 걸 주민 대다수는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인근 사무실 한 관계자는 “최근 소음과 분진피해가 심하다. 먼지뿐만 아니라 소음으로 사무실에서 회의를 못할 정도다”고 토로했다.

이런 주민들의 호소는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지하 4층 지상 49층의 주상복합 건설이 추진 중에 있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으며, 철거 현장의 분진과 소음 또한 상당했다.

현장에는 철거 장비가 굉음을 내며 건물을 철거하고 있었으며, 무너져 내리는 건물의 소음에 도로 건너편에서도 바로 옆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분진 또한 마찬가지였다. 당시 철거현장의 영상을 본 업계 한 관계자는 “건물 높이까지 물을 뿌려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보통 높은 건물을 철거할 때 상부에서 물을 뿌리거나 크레인 등 장비를 이용해 분진 발생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거업체 관계자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께 양해도 구했으며, 추후 피해발생 시 보상조치 등 문제없이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하 4층 지상 49층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인 현장. 공사 중이던 크레인이 잠시 멈춰 서 있으며, 사진속 건물에 한 인부가 위험하게 매달려 있다. ⓒ프레시안(박정한)

이어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과 관련 건축업계 관계자를 통해 자문을 구했다. 그는 “포항 지역은 바다위에 떠 있는 배와 같다고 보면 된다. 지반이 아주 약하다. 특히 49층 같은 초고층이 들어서면 최소 지하 4층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역의 여러 사례로 볼 때 우려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통 인근 200m 주위로 건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크게는 500m까지 영향이 생길수도 있다. 단 어느 업체가 어떤 기술로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어떻게 완벽하게 건축을 할 것인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지하 4층 지상 49층의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 위해 관계 부서에 C업체가 사업승인을 요청했으며, 이를 두고 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시민공익연대 한 관계자는 “포항시의 행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며 “철거현장 인근 상대동 포항터미널의 경우 심각한 붕괴위험에도 불구 수년째 방치되고 있으며, 두호동 롯데마트 또한 수년 째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는데 반해 지반이 약한 상대동에 49층의 초고층이 들어서는데도 현재 주민들 대부분이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추진도 상당히 빨리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나 이전 사업들의 절차와 비교해 너무 쉽게 일처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지하 4층 지상 49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오히려 낙후되어 가는 상대동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무조건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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