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에 칠곡군 할머니 글씨체로 만든 대형 글판이 내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공고는 9일 성인문해 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배운 칠곡할머니의 글꼴로 제작한 가로5m, 세로10m의 대형 글판을 학교 본관 외벽에 내걸었다.
대형 글판에는 칠곡할머니 권안자(77)씨의 글씨체로“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라는 따뜻한 응원 문구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경주공고는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는 황리단길에 학교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었으나, 단순한 홍보보다 희망을 공유하자는 교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대형 글판 제작에 돌입했다.
문구가 결정되자 담당 교사가 다양한 글꼴로 제작했으나 아날로그 감성까지 전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한 달반 동안 고민을 하던 중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칠곡할매글꼴로 글판을 제작하자 교장을 비롯한 다른 교사들도 흔쾌히 동의해 마침내 황리단길에 칠곡할매글꼴이 등장하게 됐다.
대형 글판에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인 방송인 출신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는 “지금 너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라며 답장을 보냈다.
벌써부터 황리단길을 지나가는 많은 연인들이‘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라는 문구를 배경으로 셀카를 촬영할 정도로 명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국필 경주공고 교장은“한자 한자 정성껏 써내려간 칠곡할머니의 글꼴은 따듯한 위로와 감동을 준다”며“칠곡 할머니가 일흔이 넘어서도 한글을 배웠듯이 우리 학생들도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자존감과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칠곡할머니 글꼴이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지에서 코로나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앞으로 칠곡 할머니 글꼴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할머니 400분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선정해 글꼴로 제작, 글씨체마다 주인의 이름을 붙여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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