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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손실' 당대표 마감한 이낙연 "국민 마음은 늘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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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손실' 당대표 마감한 이낙연 "국민 마음은 늘 움직여"

"지지율 하락 겸허하게 수용…내 장점은 국정 경험"

대선 출마를 위해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으로, 그 때마다 논평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맞대응을 삼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퇴임 기념 기자회견에서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고 바로 다음 날 총리실에 인사하러 온 것이 (윤 전 총장과) 접촉의 전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1년 전 당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당헌에 따라 6개월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취임 후 6개월만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는 비판에 대해선 "지난해 여름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말했던 것처럼 큰 숙제를 앞에 두고 외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월 국무총리를 마치고 당으로 복귀한 이 대표는 총선 직후 지지율이 40%대에 육박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당 대표를 맡은 이후 당내 경쟁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역전당해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한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32.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한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대표는 14.9%로 밀려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 대표 취임을 전후한 시점에는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퇴임 시점에 3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 대표는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저의 부족함과 정치적 어려움 때문이었다"며 "당연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나의) 장점이라면 국가 경영에 많은 경험을 갖고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을 꼽겠다"고 자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초 이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안한 점이 지지율 하락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에 대해 그는 "국민의 마음이 너무 많이 갈라져있다는 것을 평소부터 굉장히 고민을 가지고 생각해왔다. 국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로 도약 하기 위해선 국민의 마음이 좀 더 모아져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방안의 일부로 사면을 언젠가 해야 될 과제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하자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마음을 좀 더 세밀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아픈 공부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계기로 제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차별금지법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단, 종교계 내부에서 우려가 있는 것은 현실"이라고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걸 감안해서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논의가 진척되길 바란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그는 당 대표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73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제주 4·3특별법 통과"를 꼽았다. 후회되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후회는 너무 많아 딱 떠오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는 퇴임하지만 4·7 재보궐선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한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대선 행보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로 갈림길을 맞을 전망이다. 그는 "4.7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이 '함께 잘사는 세계 선도국가'로 나아가도록 하는 미래 비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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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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