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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2주년 전북대 김동원 총장 ...지역과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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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인터뷰] 취임 2주년 전북대 김동원 총장 ...지역과 따뜻한 동행

"국가거점국립대학 간 ‘학사 교류’ 시스템 정착...전북대학 주도,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만들어

▲5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전북대학교김동원총장 ⓒ프레시안

"거점국립대학으로서 발판을 다지고, 지역사회와 따뜻한 동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이 3월 5일 오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대학 운영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상황에서도 전북대는 지난해 국립대 최고 수준인 524억 원의 국가 시설 예산을 확보했다"며 "여기에 BK21 4단계 사업에도 선정돼 앞으로 7년 간 586억 원에 달하는 국비와 대학원 혁신사업 142억 원까지 728억 원을 우수 연구인력 양성에 투자하게 됐다"며 그간의 성과를 짚었다.

또한 김 총장은 "한국표준협회 주관 대학서비스 평가에서도 우리대학은 2년 연속 지방 국립대 1위에 오르는 등 학생 만족도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며 "약대 신입생 선발과 대학본부 리모델링, 법전원 신관 완공, 동물의약품 안전 및 효능평가센터 신축설계 등 교육·연구 개선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묵묵히 걸어 온 2년을 돌아본 김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캠퍼스 생활에 제약을 받은 부분과 위축된 경기 탓에 졸업생들이 좋은 일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지만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북대는 거점국립대의 발판을 다지고, 지역사회와 따뜻하게 동행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정신에 맞는 대학 운영을 통해 플랫폼 대학으로의 위상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총장으로부터 취임 2주년에 대한 소회와 향후 대학발전방향을 들어봤다.

프레시안: 전북대 제18대 총장에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김동원총장: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 대학의 내실을 다지고 지역과 따뜻하게 동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미증유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학 발전을 위해 겸허한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프레시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김동원총장: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와 같이 눈에 띄는 성과도 많았다. 우선 30명 규모의 약학대학 신설과 올해 국립대 최고 수준인 524억 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한 것, 그리고 BK21 4단계 사업을 통해 7년 간 586억 원에 달하는 국비와 대학원 혁신사업 142억 원까지 728억 원을 우수 연구 인력 양성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시적인 성과였다.

무엇보다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정신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거점국립대학 간 ‘학사 교류’ 시스템 정착에 우리대학이 앞장서며 거점국립대 간 연합을 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프레시안: 국가거점국립대 간 ‘학사 교류’를 전북대가 이끌고 나가고 있고,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김동원총장: 지난해 우리대학이 제시한 학사교류 방안에 대해 여러 국가거점대학 총장님들도 필요성을 절감했고, 10월에 있은 제4차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에서 10개 대학이 협약을 체결해하면서 학사교류가 본격화됐다. 학사구조가 비슷한 국립대부터 단계별로 추진되는데, 우선 올 1학기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 학사교류는 앞으로 전북대가 주관이 되어 교류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를 통해 학생 교류 현황 분석과 공통의 가이드라인 개발, 연합 네트워크 체계 구축을 위한 학사 교류 모델 개발 등에 나서 학사교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학사 교류는 시·공간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각 대학의 좋은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고, 그만큼 싼 가격에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수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완화되고, 우수 인재가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도 만들 수 있다.

프레시안" ‘전북대’ 하면 학생 교육이 남다른 대학으로 유명하다. 경쟁력이나 강점을 짚어주신다면?

김동원총장: 전북대가 대학가에선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ACE와 ACE+ 사업을 통해 탄탄한 기초부터 융복합이 살아 있는 교육을 시켜왔다. 1~2학년에는 기초역량을 키우고, 3~4학년에는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 4학기제나 수준별 분반수업은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해주는 전북대만의 교육 방법이다. 또한 특성화 분야에 대해 융·복합 교육과정과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해 학생 교육에 다양성을 부여했다.

학생에 대한 교육 투자로 남다르다. 대학정보공시를 분석해 보면 전북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778만원으로 국가거점국립대 중에선 부산대 다음으로 높다. 학생 1년 등록금을 평균 400만원이라고 생각한다면 4배에 달하는 교육 투자를 한 셈이 된다.

이러한 교육 투자는 재학생 만족도를 객관적 지표로 조사한 한국표준협회의 ‘서비스 품질지수 평가’에서 2012년과 2015년, 2017년, 2019년, 2020년 등 5번이나 1위에 오르면서 학생들이 가장 만족하는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레시안: 대학 재정이 매우 어려울 텐데, 학생 교육 투자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김동원총장: 학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북대의 적극적 투자는 정부의 대형 재정 지원사업에 다수 선정된 것이 원동력이다. ACE+(대학자율역량강화)와 CK(특성화), PRIME(산학연계), CORE(인문), WE-UP(여성공학) 등 5개 사업이 통합된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신입생 4학기제나 기초학력인증제 등 융복합 교육에 투자하고, 차별화 된 교양교육과정 개발과 전공교육 강화, 그리고 글로컬 인재양성을 위한 아시아대학 교육연합(AUEA) 등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연차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교육혁신을 위한 행보가 정부 차원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국가거점국립대로서 고등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선 지역의 주력인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 인재 및 취약계층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을 통해서도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인력양성에 나서며 2년 연속 우수사업에 선정됐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BK21’사업에도 전국에서 9번째로 많은 교육연구단·팀이 선정되면서 미래를 이끌 석·박사급 대학원생 양성을 대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원 교육과정 개편과 더불어 국립대 최초로 대학원생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프레시안: 융·복합 교육이 화두다. 남다른 프로그램이나 방안 등이 있나?

김동원총장: 융복합 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이다. 이에 맞게 우리대학은 지난 2년 동안 총괄 시스템인 ‘HS(Honor Student)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융·복합이 살아 있는 교양교육과 내실 있는 전공교육을 시키고, 이후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지역과 연계해 우수 기업에 취업시키고, 연구자로 성장할 학생들은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숙식만 해결했던 생활관을 교육과 주거가 결합된 우수인재 양성 공간으로 바꾼 ‘우수학생 기숙형 대학(Honors 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적 융복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세계와 교육 자체를 공유하는 일도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대학 교육연합(AUEA)’을 통해 기존 인·물적 교류 중심이 아닌 공동학위제 등을 세계 대학과 나누는 연합교육 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또한 학부와 대학원에서 11개의 융·복합 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프레시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이 교육의 새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도 있나?

김동원총장: 거점국립대학 간 학사교류와 함께 교육부에서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권역별로 대학 원격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했는데 우리대학이 선정돼 전북권역 비대면 원격교육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우리대학이 주관이 되어 교육부 지원을 받아 전북지역 대학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역 중심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스튜디오 등을 구축하고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이후 2025년까지 연차별 운영을 통해 전북권역 대학들이 함께 온라인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허브를 만들고, 나아가 타 권역센터와도 연계해 공동·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공동 활용 강의 녹화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원격강의 콘텐츠 개발, 대학 원격수업 혁신지원, 원격교육 성과 관리·컨설팅·연수·우수사례 공유·협의체 운영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프레시안: 지역의 인재유출이 심각하다. 우수인재 유치도 강조하셨는데, 복안이 있나?

김동원총장: 지역 우수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입시전형의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2020학년도까지 의·치·수의·간호대에서만 시행했던 지역인재 전형을 2021학년도부터 일반 학과에까지 적용하고, 내년에는 그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엔 수시와 정시를 합해 모집단위의 10%가 조금 넘는 41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또한 많은 문제가 제기돼 왔던 수능최저등급도 치의예과와 일반 학과 등에서 완화하고, 내년 이후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지역의 인재들이 전북대에 입학해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프레시안: 대학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인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는?

김동원총장: 우리대학은 ‘연구중심대학’이라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연구자의 재직기간에 맞춘 생애 주기별 맞춤 지원을 통해 이른바 전북대를 대표하는 ‘스타 교수’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신규 부임한 신임 교수에게는 ‘신임교수 연구환경 조성사업(JBNU Young Fellow)’을 통해 신속한 연구 환경 가질 수 있게 지원하고, 정년보장 교수들에게는 지속적인 연구 분위기 조성과 연구 단절 예방을 위한 ‘중견 연구자 지원사업(JBNU Fellow, JBNU Star Fellow)’, 연구 원숙기에 접어든 우수 연구자에게는 재직기간 및 정년 후에도 지속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석좌 연구교수 제도(JBNU Regent Professor)’를 신설해 전주기에 걸쳐 연구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성화캠퍼스와 의대 등에 산학협력단 분단을 설치해 현장 연구자 중심의 찾아가는 연구지원 행정을 구현했고, 우수 논문 발표와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다양한 연구학술 진흥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논문의 질적 평가에 따른 차별화된 실적 보상으로 JCR 10%이내 IF 지수 5이상 SCI급 논문비율은 2019년 0.135편에서 2020년 0.182편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학문 분야 발전을 위해 인문·사회 분야는‘연구기반 조성사업’을, 예술분야에는 ‘예술분야 학술연구발표지원사업’등을 시행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 같은 연구 지원을 통한 성과도 있었나?

김동원총장: 이러한 전북대만의 차별화된 연구학술진흥사업의 촘촘한 운영으로 전북대는 최근 2년간 외부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 규모가 총 3,236개의 과제에 2천969억여 원에 이른다. 지난해 중앙부처(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및 지자체, 민간(기업체) 등에서 약 1천661억 원의 외부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는 2019년 1천401억 원, 2018년 1,180억 원 등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북대 연구비 증가는 우리대학의 우수 교수진들이 정부의 주요 연구지원 사업에 잇달아 선정된 결과다.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육성사업(RLRC)에 이중희 교수팀(나노탄소기반에너지소재응용기술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고분자나노공학과)이 선정돼 과기정통부(지자체, 민간기업 등)로부터 7년 간 207억 5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박찬희 교수팀(공대 기계설계공학부)도 시스템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중재적 메카노 바이오 기술융합 연구센터)에 선정돼 4년간 17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또한 융합기술사업화확산전문인력양성사업(권대규, 헬스케어기기공학과, 5년간 24억여 원), 에너지 AI-융합대학원인력양성사업(양오봉, 화학공학부, 4년간 32억여 원), 그리고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이공계 분야)에 김범석 교수팀(생체안정성연구소·수의학과)과 김형석 교수팀(지능형로봇연구소·전자정보공학부) 등이 선정돼 3년간 각각 21억여 원의 지원을 받는 것도 원동력이 됐다. 이밖에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초기‧예비창업패키지사업(권대규, 헬스케어기기공학과, 2년간 95억여 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연구용역사업(황인호, 동물자원과학과, 3년간 31억여 원) 등도 유치했다.

선정된 주요 사업들이 국가나 지역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연구들이어서 조만간 우리 실생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레시안: 연구의 기반을 닦는 인재양성도 필요하다. 이 부분에 성과를 짚어주신다면?

김동원총장: 연구 기반을 닦기 위해선 학부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대학원생을 유치가 선행 과제다. 이를 위해 대학원에 국제협력팀과 BK21 혁신팀을 신설하고 논문연구 교과목 신설과 코어 커리큘럼 등을 개발해 대학원 과정에 다양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대학원생들의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2021학년도 대학원 신입생과 BK21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값 등록금 제도를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4단계 BK21 사업에 모두 21개 교육연구단과 팀이 선정된 것은 연구 중심 인재양성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전체 171개 대학 중 9번째로 많은 연구단(팀)이 선정됐는데, 이를 통해 7년 동안 모두 75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 사업은 모두 대학원생과 연구원 등을 육성하는 곳에 지원되기 때문에 연구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학원 과정에 에너지나 바이오, 나노, 태양에너지, 탄소, 융합환경 등 융·복합 분야 등에서 5개 융복합학과를 신설했고, 3개 학과를 더 신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대학원생 신입생 충원률이 2019년 77.8%에서 84.%로 늘었고, 외국인 대학원생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프레시안: 대학원 반값 등록금은 생소하다. 실제로 시행되는 정책인가?

김동원총장: 그렇다. 대학원생의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2021학년도부터 대학원생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반값등록금 제도를 시행키로 하고 11억 6천만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BK21 교육연구단(팀)에 참여하는 재학생들에게도 반값등록금 지원을 위해 5억8천만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서 올해 신입생 1,373명이 학생이 혜택을 받게 되며, BK21 참여 학생들도 945명이 등록금 부담 없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이 닦였다.

프레시안: 올해 시설 사업 예산 확보에 큰 성과가 있었는데, 연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있다면?

김동원총장: 우선 실험동물센터 신축 예산 160억 원을 확보한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 실험동물센터가 건립되면 현재 공대와 농대, 자연대, 치대, 환생대, 수의대 등에 있는 소규모 실험동물 시설들이 이 센터를 중심으로 하나로 통합된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의료 재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나아가 전북 내 표준화 된 거점센터 건립으로 선진화된 연구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약학대학 증축에 144억 원, 학생자치타운 개축에 220억 원 등 올해에만 524억 원 규모의 정부 예산을 확보해 교육과 연구 경쟁력 제고에 탄력을 받게 됐다.

프레시안: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취업 경쟁력 역시 대학이 가져야 할 역량이 된지 오래다. 전북대 취업 경쟁력은 어떠한가?

김동원총장: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2년 간 우리대학은 취업률이 지속 상승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2020년 취업통계현황을 보면 학생 취업률이 57.3%로 지난해 동기간 54.7% 대비 2.6%p 상승했다. 이보다 앞선 2018년은 53.8%로, 전북대 취업률이 최근 3년간 매해 오르고 있다.

특히 전체 취업자 중 공기업 취업자가 급상승한 것에 주목할 만하다. 2019년 13.3%였던 공기업 취업률이 지난해 25%로 늘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나 국토정보공사 등 주요 기관과의 연계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기업 현장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게 지원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전 공공기관과 관련돼 있는 농생대가 56.8%에서 61.3%로, 상과대학이 53.4%에서 58.6%로 취업률이 크게 늘었다. 이 중 작물생명공학과는 35.5%에서 77.3%로 2배 이상 취업률이 급상승하며 이목을 끌었다.

프레시안: 학생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남다른 프로그램?

감동원총장: 전북대학교는 다양한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중 대표적인 단계별 경력개발 프로그램, ‘큰사람 프로젝트’ 는 전북대 고유의 학생 경력관리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년별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특히 이렇게 쌓이는 경력은 통합경력관리시스템인 ‘New 실크로드’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New 실크로드’는 대학 내 각 기관과 사업단에서의 학생 활동자료를 종합해 큰사람프로젝트 시스템에서 학생, 교수 등이 활용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 대학 생활 동안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자료는 맞춤형 상담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학생이 취업 지원 시 포트폴리오 등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체계적인 관리 등을 통해 ‘큰사람프로젝트’는 2008년 첫 시행 이후 98% 이상의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있고, 전북대만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전국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시행 첫 해 노동부의 우수 ‘취업 프로그램’으로 선정됐으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뽑은 대학 진로교육 우수사례로도 선정된 바 있다.

프레시안: 전북대는 창업 지원 분야에서도 남다른 역량을 갖고 있다.

김동원총장: 우리대학의 창업지원 역량은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대표 창업지원 사업이 초기창업패키지, 예비창업패키지, 실험실창업패키지, 이노폴리스캠퍼스 지원사업 등 4가지인데, 우리대학이 모두 선정돼 전방위적인 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창업지원 예산만 139억 원에 이른다.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서부터 초기 창업자, 실험실 창업 등 형태나 단계별로 창업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전주기적 지원 체계가 확립돼 있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남다른 역량이다.

프레시안: 실험실 창업은 대학의 우수기술의 상용화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북대의 성과도 남다른 것 같다.

김동원총장: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돼 지난 3년 동안 이 사업을 수행해 오며 성과도 상당했다. 우리대학은 지난 3년 간 19개의 실험실을 지원해 17건의 실험실 창업(법인 15, 개인 2) 성과를 올렸다. 중기부 지원사업인 초기창업패키지 연계를 통해 3개의 초기창업기업이 4억5천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확보하는 성과도 올렸다.

특히 2019년에 우리대학만의 기술지주회사를 만들어 대학이 보유한 우수기술을 활용한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는데, 실험실 창업에 성공한 ‘홈랜드 솔루션’ 등 2개 기업이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레시안: 국립대 최초 학연교수제 도입도 연구와 교육의 새 장을 열었단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진행되나?

김동원총장: 학연교수제란 국책연구소와 대학 간 공동연구 및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인데, 우리대학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국립대 최초로 이를 시행키로 해 화제가 됐다. 앞으로 양 기관이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융합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연구인력 및 기술 교류,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선도적 학연교육 모델을 구축해 나가게 된다.

특히 전북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전문 연구자를 학연교수로 임명해 복합소재 분야 공동융합 연구팀을 구성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연구 지원을 위해 연구자 그룹별로 연간 1명 이상의 대학원생을 배정한다. 또한 전북대는 참여하는 KIST 연구원에게 논문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연구 참여 학생에게 연수장려금과 연구비를 지원한다.

프레시안: ‘따뜻한 동행’이라는 슬로건에서 짐작하듯 여러 면에서 지역과 동행을 줄곧 강조해오셨다.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전북대의 역할이 무엇인가?

김동원총장: 국가거점대학인 전북대가 우리지역 발전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플랫폼은 기차역이나 터미널처럼 대학에 사람이나 기업이 모여들어 혁신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지역발전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인적자원, 연구 인프라 등과 지역이 가진 역량이 결합돼 지역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북대가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하나로 아우르고 이끌어 낼 수 있는 브레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북대는 지역발전을 위한 ‘플랫폼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프레시안: 전북대가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은?

김동원총장: 독일의 TU9은 우수 엔지니어 인재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9개 주요공과대학 협의체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룩한 플랫폼대학의 구체적 사례다. 독일 정부의 대학 전체 지원금의 1/4 가량을 지원받고 국가혁신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연구거점일 뿐 아니라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도시와 연계된 연구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요 거점대학이 플랫폼 대학 역할을 수행하며 주변 대학 및 연구기관 들과의 상생 협력 체계를 갖추는 전략이 필요함. 해외 선진대학과 대학 주도형의 혁신 클러스터를 철저히 벤치마킹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플랫폼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프레시안: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나?

김동원총장: 지역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학연관 협력이 필요하고, 우리대학이 산학관협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대학이 국비와 전주시 등을 통해 27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산학융합플라자’가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 사업은 대학 연구실은 오픈랩 형태로 개방해 산학연 공동연구팀이 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것으로, 대학 연구진과 학생, 기업, 지자체, 연구소, 공공기관 등이 모여 지역발전을 위한 힘을 하나로 모으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추진할 계획인 ‘캠퍼스혁신파크’ 사업 역시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또 다른 중요한 통로다. 올해 사업 유치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대학 캠퍼스 유휴 부지를 활용해 각종 기업 입주시설, 창업지원시설, 주거 및 문화시설 등을 복합하는 첨단산업단지를 대학 내에 조성하는 것으로 지역의 제1 전략산업인 농생명 분야로 특화해 관련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두 사업을 통해 산학융합플라자에 자리할 혁신셀과 혁신파크 입주기업이 융합을 통해 지역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전북에 새로운 혁신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까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대학이 지역발전의 이끌기 위해선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어떤 부분이 필요한가?

김동원총장: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뉴딜은 지역균형발전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의 산업이나 교육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움이 있다. 지역 기술혁신을 선도하기 위해선 거점대학이 갖고 있는 훌륭한 인프라가 활용돼야 한고, 지자체뿐 아니라 지역 이전 공공기관들과도 적극적인 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지역균형 뉴딜과 밀접한 지자체와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실제 낙후지역이 수행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하고 우수한 지역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목표제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필요하다. 이 밖에도 대학의 공적역할 강화를 위해 일반재정 지원 확대와 고등교육교부금법 제정 등 안정적 재정지원의 제도적 보장도 필요하다.

프레시안: 지역과 대학의 협력과 관련하여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할당 의무제도 추진하고 계시는 것으로 안다.

김동원총장: 전북의 경우 연구중심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고 타 지역에 비해 의무채용을 적용받는 기관수나 채용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지역인재 채용률이 낮은 상황이다. 현재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는 국가기관을 제외한 공공기관에만 적용 되고, 혁신도시법에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인원에 대한 예외규정을 두어 지역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까지 30% 채용 의무화를 정하고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해당 지역인재 30% 채용 외에 수도권을 제외한 타 지역의 인재도 20% 의무채용 비율을 적용하여 채용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예를들면 전북의 국민연금공단에 강원 학생이, 강원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북 학생도 들어갈 수 있게끔 문이 열려야 한다. 전남의 한전에 전북의 인재도 취업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재임 기간 동안 교수 비위 등의 문제도 많았다. 유례없는 선제적 대응 등도 화제가 됐다. 중요한 대학의 윤리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나갈 예정인가?

김동원총장: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대학은 그 어떤 조직보다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투명해야한다. 때문에 그동안 비위 교수에 대해서 잇달아 해임하는 등 선제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한 측면이 있다. 그간 제 기능을 못해왔던 대학 내 인권센터를 독립기구로 하고 인사제도를 혁신해 나가겠다. 대학을 바라보는 사회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고, 상아탑에서 더 이상 비위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로 봐주면 좋겠다.

프레시안: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김동원총장: 우리 전북대의 그간 성과는 대학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역민들의 성원, 애정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 지역대학과 지역은 물고기와 물의 관계다. 지역 대표 대학이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잘 돼야 지역대학도 잘 될 수 있다. 그래서 지역과 대학 사이에 존재해 왔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다채로운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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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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