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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주당 “시장 본분 망각”...윤석열 방문 꽃다발 영접 대구시장에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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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주당 “시장 본분 망각”...윤석열 방문 꽃다발 영접 대구시장에 ‘분노 폭발’

권 시장 향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편협하고 이기적인 정치활동 중앙정부로부터 외로워져”

지난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구방문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지의 뜻과 더불어 직접 꽃다발까지 건네며 영접한 행동에 대해 대구 민주당은 “시장 본분을 망각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대구시의회 원내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지난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구방문과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꽃다발을 들고 직접 영접까지 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행동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구방문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캡쳐

이와 관련 민주당은 지난 4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유행가 가사 ‘니가 왜 거기서 나와’처럼 꽃다발까지 준비해서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권영진 시장의 행보는 과연 대구시민을 위한 걸음이었을까?”라고 지적하며, “시장 본분을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지지자들의 화환공세나 응원 피켓은 탓할 수 없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자유는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공인의 신분, 그것도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 그것도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의 신분이라면 행위 하나 하나에 신중해야한다”고 권 시장의 행동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대구는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엄중한 시국에 자중해야할 시장이 줄서기 하는 모습을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용납하겠는가?”,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로 인해 자영업자의 폐업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 일부 지지자의 극성스런 환대로 아수라장이 된 그 곳에 꼭 갔어야 했나?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는가?”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의 질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구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대구시장은 반성하고 사과해야한다”, “권영진 시장은 윤 총장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했는데 그럼 대구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권영진 시장을 선출한 대구 시민들은 무엇이 되는가?”, “250만 대구시민을 대표해서 임명직 검찰 총장을 공개적으로 영접하고 줄서기 함으로서 대구시민에게 준 상처와 상실감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국민의 한 사람’ 권영진은 이번 기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서 서울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어 민주당은 무엇보다 ‘대구 시장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적하며, “특정 정당과 정파로부터 자유로운 시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특정 정당과 정파의 이익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정을 펼치라는 의미로 부여된 정치적 중립의무를 권영진 시장은 너무나 쉽게 저버렸다”, “항상 주장하듯이 예산철만 되면 대구는 패싱 되고, 남부권 신공항 문제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서 소외되는 이유가 대구시장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정치활동 때문에 중앙정부로부터 외로워진 것은 아닌가?”라고 지역상황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끝으로 민주당은 “권영진 시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구 방문을 환영하고,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며 “권영진 시장이 대구의 미래와 대구시민들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앙정부와의 소통에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바람을 전한다”고 밝히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지금 대구는 윤 전 검찰총장의 방문과 더불어 권 시장의 꽃다발 영접까지 논란으로 이어지며, 정치적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야권의 정치색이 강한 대구의 경우는 여와 야의 극명한 입장 속에서 코로나19의 위기와 더불어 지역민들 간 갈등까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TK패싱에 이어 이젠 지역민들 간 서로를 ‘패싱’하고 있다”며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시민들 간 갈등의 골이 더욱 커질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권 시장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지역 정치인들의 선동적인 행보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모두가 조금 신중해 질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직접 꽃다발 전달하고 깍듯이 영접한 사진을 올리며 "대구방문을 환영합니다",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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