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400명대를 유지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40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3명이 각각 확인돼, 이날 0시 기준 국내 총 신규 확진자가 424명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넉 달 가까이 이어진 3차 유행 규모가 설 연휴를 전후해 하루 300~400명대에서 유지되는 모습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저점 자체가 두 자릿수였던 3차 유행 이전에 비해 크게 높다.
전날 서울에서 118명(해외 유입 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경기에서 186명(9명), 인천에서 18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대구에서 20명(1명)의 대규모 신규 감염자가 나왔고, 부산에서 18명(1명), 충북에서 12명, 경남에서 10명(1명), 경북에서 7명(2명), 광주와 강원, 전북에서 각각 6명씩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접촉자였던 대구의 대학생 한 명이 27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대학생의 지인 모임 등을 통해 누적 28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구의 감염 규모가 커졌다.
부산에서는 사하구 뉴코아 아울렛 괴정점에 들른 이용개 3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뉴코아 쇼핑몰 관련 확진자가 총 9명으로 늘어났다. 직원 3명, 이용객 4명, 접촉자 2명이 각각 감염됐다.
부산 영도구 해동병원 관련 확진자는 19명(환자 5명, 직원 5명, 보호자 1명, 간병인 2명, 가족 6명)으로 전날보다 1명 늘어났다. 선박 관련 확진자는 3명이 추가돼 총 14명이 됐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음식점(누적 32명), 용산구 순천향대병원(누적 214명), 노원구 어린이집(누적 17명), 강남구 직장(누적 19명), 광진구 지인모임(누적 18명), 중랑구 요양시설(누적 13명)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동두천의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으로 인해 지역 감염 수준이 크게 올라간 경기에서는 선제 검사 결과 외국인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동두천 외국인 누적 확진자는 103명으로 늘어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세계 확진자 수가 지난주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며 "백신 접종에 따른 섣부른 방역 완화조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느슨해진 경각심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어 "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3월말 또는 4월초에 4차 유행이 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방심의 신호탄'이 되어 4차 유행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6만5446명이 늘어나 총 15만4421명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15만1679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2742명이다.
전날 경기에서 두 명의 AZ 백신 접종자가 접종 후 사망한 가운데, 정 총리는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정부를 믿고 흔들림 없이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소식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 총리가 백신 접종에 관한 과도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 전문가들은 아직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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