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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하이원 어린이집 식자재 입찰…‘노골적’ 대기업 맞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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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하이원 어린이집 식자재 입찰…‘노골적’ 대기업 맞춤형?

대기업 맞춤형 공고에 '갑질' 논란까지

최근 진행한 강원 태백시 하이원 어린이집 식자재 입찰공고는 지역 식자재업체의 참여를 노골적으로 제한한 대기업 맞춤형이라는 지적이다.

22일 하이원 어린이집(태백, 정선)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추정가격 2억 3040만 원 규모의 식자재 납품업체 선정 입찰공고의 입찰참가 자격기준과 제안서(20쪽 분량), 식자재 납품업체 선정 세부심사 기준표 등을 나라장터에 고지했다.

▲강원랜드가 건립해 운영 중인 태백 하이원 어린이집. 최근 식자재 입찰공고에서 대기업 맞춤형 논란을 빚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그러나 입찰참가 자격기준은 ▲영업소가 서울 및 경기, 강원지역에 소재 ▲2021년 현재 기준 서울 및 경기, 강원지역 어린이집 납품실적이 있는 업체 ▲제안서는 ‘정성적’ 제안서와 ‘정량적’ 제안서 20쪽(증빙서류 포함) 등의 내용은 지역업체 참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어 식자재 납품업체 선정 세부심사 기준표의 경우 식자재 납품 관련 업무 경력 10년 이상 (10점), 어린이집 납품실적(2020년 7500만 원 이상), 어린이집 전용납품차량 운용 등의 조건도 마찬가지다.

특히 세부심가 기준표는 ▲각종 교육지원 및 다양한 활동지원 방법여부 ▲위생점검 등 지원여부 ▲사업체의 의지력 ▲당일 입고되는 식자재 사진촬영 전송지원 여부 ▲투찰 할인율 26% 이상시 가산점 적용 등의 조건은 입찰업체의 갑질 논란에 다름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하이원 어린이집 식자재 입찰공고는 지역 업체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대기업도 어린이집에 연간 7500만 원 이상 납품한 업체가 해당되기 때문에 2, 3개 대기업만 참여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안서 제출도 직원이 수천 명이 넘는 대기업 구내식당 등에서 입찰조건에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수억 원 수준의 폐광촌 어린이집 식자재 납품에 제안서를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대기업 식자재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던 A씨는 “하이원 태백어린이집 식자재 입찰공고는 대기업이 맞춤형으로 제공한 것으로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며 “지역 식자재 업체는 원천적으로 참여가 불가능하고 대기업에서 작업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 식자재업체 관계자는 “하이원 어린이집의 식자재 입찰공고는 지역업체가 충분히 공급 및 납품할 수 있음에도 대기업만 참여가 가능한 조건”이라며 “직장어린이집 연간 7500만 원 납품실적과 대부분의 입찰조건은 대기업 맞춤형으로 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자재 납품 가격을 26%이상 할인하고 어린이집 영양사 등에 대한 교육지원 조건 등은 발주처의 갑질 수준”이라며 “어린이집 전용차량 운용과 입고되는 모든 식자재를 사진 촬영해 전송하라는 것도 대기업에서 제공한 조건을 나열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태백지역 식자재업체 관계자는 “폐광지역을 위해 만들어진 강원랜드의 어린이집에서도 지역 식자재업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대기업 입찰 참가를 위해 노골적인 참가자격을 고지한 것은 잘못”이라며 “강원랜드의 지도 감독이 시급한 문제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H재단 관계자는 “올해 처음 입찰을 진행하는 바람에 지역에 대한 배려를 못한 것 같다”며 “다음 입찰에서는 지역업체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지역업체들의 요구조건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유아들의 보육환경개선을 위해 전액 투자해 지난 2012년 2월 개원한 태백 하이원어린이집은 150명 수용 규모이며 오는 3월 초 개원하는 하이원 고한어린이집은 75명을 수용하게 된다.

강원랜드가 건립한 하이원 어린이집은 입찰을 통해 H어린이보육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어 식자재 입찰의 지역업체 배제 논란이 매년 되풀이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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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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