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 상반기 국민 절반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한다

정세균, 11월 집단면역 목표 "화이자 공급 시기 앞당긴다"

올해 상반기 중 국민 절반가량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

1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당초 하반기에 공급받기로 계약한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 중 일부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로 하고, (그에 추가해) 상반기에 추가로 도입 가능한 물량도 협의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한 물량 중 50만 명분(100만 도스)을 3월 말에 앞당겨 공급받고, 추가로 300만 명분(600만 도스)의 백신을 2분기에 도입하는 계약을 (화이자와) 체결했다"고 말했다.

즉,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총 공급 물량이 1300만 명분으로 기존보다 300만 명분 증가하고, 이 중 350만 명분(700만 도스)의 물량은 2분기 중 국내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노바백스와 2000만 명분(4000만 도스) 백신 도입 계약을 확정해 2분기 중 국내 접종을 시작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계약이 추진 중"이라던 노바백스와 정부의 백신 공급 계약이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잠시 후 질병관리청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신 국내 공급을 위한) 구매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우리 기업이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백신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순수 국산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정부가 기존 5600만 명분에 2300만 명분을 추가해 총 7900만 명분의 백신 도입을 확정했다"며 "그간 정부는 11월말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국민께서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받으실 수 있도록 충분한 물량을 최대한 조기에 도입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달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27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3월부터는 고위험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 35만4000여 명, 코로나19 대응 방역요원 7만8000여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고도 전했다.

이와 별개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3월 초까지 약 5만500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이 접종받게 된다.

이를 전부 종합하면, 2월 말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425만9000여 명의 백신 접종이 완료될 수 있다.

공급 차질, 유통 및 보관 상 문제 등의 돌발적인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국민 절반가량의 백신 접종이 상반기 중 마무리된다는 의미다.

정 총리는 "이제 열흘 후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며 "정부는 전 과정에 걸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총리는 전날부터 시작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제시된 새 방역기준에 따른 혼란, 변이 바이러스 전파, 설 연휴 이동객 증가 등의 변수가 우려된다며 백신 접종을 앞둔 현재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경각심 이완"이라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