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최대 두꺼비 산란지 '망월지'로 대이동

15일 새벽, 산란을 위한 대이동 시작

15일 새벽 올해 처음으로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서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두꺼비들이 포착됐다.

▲ 15일 망월지로 향하는 두꺼비 ⓒ 대구시 수성구

욱수산에서 겨울잠을 자던 두꺼비들은 매년 2월 중순 산란을 위해 도심지 내 전국 최대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는 두꺼비들의 회귀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지난 14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하룻밤 사이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수 백 마리의 성체 두꺼비들이 암컷 한 마리당 1만 여개의 알을 2줄씩 15m 이상으로 낳고, 떠내려가지 않게 나뭇가지 등에 감아놓고 돌아간다. 올챙이들은 물속에서 60~70일을 보내며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다.

그 후 5월이 되면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은 신비로운 장관을 이루며 떼를 지어 욱수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성구청은 이달 초 성체 두꺼비들이 이동 경로를 이탈해 로드킬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지펜스를 설치했다. 또한 이동 통로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최용균 녹색환경과장은 "두꺼비들이 알을 낳은 후 새끼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주변 수초 정리 및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방지펜스를 확인하는 등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