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받기로 약속받은 현직 경찰 간부가 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 전북경찰이 고개를 다시한번 숙였다.
전북경찰청 박종삼 형사과장은 15일 현직 경찰관의 뇌물 의혹에 대한 설명 자리에서 강도 높은 쇄신과 함께 자정 노력으로 경찰의 수사 신뢰회복을 약속하며 경찰관 기소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박 과장은 "해당 경찰관의 크나큰 잘못으로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전북경찰청의 형사 파트 책임자로 공식 사과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모든 수사관에 대해 무기한 감찰을 비롯해 사건 심사체제와 인사관리에 대한 강화대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깅조했다.
앞서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지난달 22일 전북지역 수사경찰 화상회의에 예고없이 참석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발생했다. 경찰을 아끼고 신뢰하는 도민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고름은 절대 살이 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아프더라도 새살이 돋을 때까지 고름을 짜내겠다"고 경찰관 비위사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전주지검은 지난 9일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A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 씨는 지난 1월 22일 구속 기소된 전직 경찰관 B 씨와 공모해 지난해 10월 중순께부터 하순께까지 담당하던 진정 사건의 피진정인들을 식당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나면서 피진정인들로부터 사건 무마 명목의 뇌물 1억 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 씨는 같은해 10월 22일 담당하던 진정 사건의 피진정인이 진정인을 검찰청에 별건으로 고소한 사건의 고소를 취소토록 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전직경찰관 B 씨와 공모해 받기로 한 뇌물 1억 원을 받기 어려워지자 같은해 10월 31일 사건관계인을 외부 식당에서 만나 5000만 원의 뇌물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검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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