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기준 완화를 하루 앞둔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6명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304명, 해외 유입 확진자가 22명이 각각 확인돼 이틀 연속 하루 3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설 연휴 하루 전인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504명)까지 늘어나며 불안한 조짐을 보였으나, 설 당일 403명까지 확진자가 떨어진 데 이어 이후 이틀 연속 하루 확진자가 300명대로 유지됐다.
다만 설 연휴 기간 검사량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을 배제할 수 없어, 거리두기 완화 이후 한동안 확진자 추이가 특히 중요한 지표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총 검사 건수는 5만892건으로, 의심신고 검사가 2만4794건,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2만6143건(확진자 30명)이었다.
설 연휴 전 평일 하루 7만 건 이상의 검사가 행해지던 것과 비교하면 평소 주말 검사량보다는 많았으나, 전날 검사량 자체가 많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3525명이 됐으며, 이들 중 8444명이 현재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한 명 줄어든 156명이었고, 사망자는 8명 늘어나 1522명이 됐다.
전날 확진자 분포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확진자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날 서울에서 152명(해외 유입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전 지자체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경기에서 80명(3명), 인천에서 19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돼, 수도권 총 신규 확진자는 251명(8명)이었다.
전체 신규 확진자의 77%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비수도권의 대부분 시도 지자체에서 한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나, 부산(15명)과 충남(12명)은 예외였다.
각 생활 지역의 소규모 집단 감염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병원에서 환자와 종사자, 가족 등 37명의 대규모 확진이 보고됐다.
구로구 헬스클럽에서 전날 8명, 용산구 지인모임 관련 4명, 성동구 한양대병원 3명 등 기존 집단감염의 추가 확진자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충북 청주산업단지에서 지난달 31일 이후 전날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충남 당진에서는 이슬람 카페 관련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한양대병원 관련 퇴원환자 1명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경북 안동의 신규 확진자로 보고됐다. 광주의 성인 오락실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도 2명 추가됐다.
경기도 여주에서는 일가족 모임을 가진 시리아 국적자 15명(도내 확진자 13명, 관외 확진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지난 12일 전남 나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시리아인 2명이 지난 6일 여주 가족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이를 근거로 모임 참석자 전원을 조사한 결과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확인된 경남과 전남 시리아인 친척 모임 집단감염과 이번 집단감염의 연관성 여부를 방역당국은 검토 중이다.
부천 영생교 승리제단 관련 확진자도 4명 추가됐다. 이날 0시 기준 승리제단 관련 확진자는 교인 74명, 학원 강사 3명, 학원생 28명, 접촉자 18명 등 총 123명으로 늘어났다.
설 연휴를 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다소 해소되겠으나 방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한 모습이다.
오는 15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는 학원과 독서실, 영화관 등의 운영 제한이 사라진다.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 시간은 기존 밤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늘어난다.
본래 거리두기 2단계에서 영업이 금지되는 유흥업소도 자영업자 피해를 고려해 밤 10시까지 운영이 허용된다.
다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직계가족 모임만 적용이 예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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