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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장면 보니...학대 영아의 멈춘 심장 살리기에 '숨 가빴던 3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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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장면 보니...학대 영아의 멈춘 심장 살리기에 '숨 가빴던 31초'

ⓒ익산소방서

20대 부모의 손에 심장이 멈춘 생후 2주 남아가 구급대원들의 사투를 건 심폐소생술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 9일 오후 전북 익산시 중앙로의 오피스텔식 주택에서 한 통의 구조 전화가 119상황실로 걸려왔다.

당시 신고자의 목소리가 남성인 것으로 봐 아이의 아빠인 A모(24) 씨로 추정된다.

119에 접수된 신고 내용은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숨을 안쉰다"라는 것이었고, 전화상 너머에서는 A 씨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소리로 들려온 것으로 소방당국은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5분 뒤인 이튿날 오전 0시 1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아이의 상태를 보고 응급처치 시행과 함께 곧바로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키 위해 구급차로 옮겼다.

숨을 쉬지 않은 상태에서 구급차로 옮겨진 아이를 살려내기 위한 119구급대원들의 손길이 다급했다.

그 다급했던 31초간의 상황이 구급차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10일 오전 0시 12분 19초부터 시작돼 50초까지 녹화된 영상에서는 그야말로 초조함이 느껴진다.

구급차에 실려진 아이 주위에 2명이 구급대원이 연신 심폐소생술과 백밸브마스크를 이용해 아이에게 산소를 불어 넣고 있었다.

태어난 지 2주 밖에 되지 않는 영아이기 때문에 심폐소생술도 엄지손가락에 의존해 실시되고 있었다. 심폐소생술을 맡았던 구급대원은 양손의 엄지 손가락을 이용해 소생에 여념이 없었다.

또 다른 119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료 대원 옆에서 산소를 아이에게 주입하기 위한 백밸브마스크를 입에 대고 떼기를 반복하면서 아이가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이의 체구가 너무나도 작은 나머지, 인공호흡으로 산소를 불어 넣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손바닥만한 마스크를 이용했던 것이다.

오전 0시 12분 50초까지 구급대원들의 숨가쁜 손놀림이 이어졌지만, 아이는 끝내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편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A 씨 부부는 1년 전에도 숨진 아이의 한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고, 이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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