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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잡기 위해 단일화 카드 꺼낸 박민식·이언주 과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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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형준 잡기 위해 단일화 카드 꺼낸 박민식·이언주 과연 통할까?

박민식·이언주 단일화 변수는 미지수, 가덕신공항·해저터널 이슈 변화 주목

<프레시안>이 두 차례에 걸쳐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야를 포함해 여전히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위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민주당 후보군 중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왔지만 부동층 비율이 높은 상황이기에 경선 과정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박형준 동아대 교수. ⓒ프레시안(박호경)

여야 가릴 것 없이 박형준 우위...선거까지 유지 여부가 관건

<프레시안>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7일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2차 조사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32.5%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박형준 교수는 <프레시안>이 지난 1월 15~16일(대상자 827명) 진행한 1차 여론조사에서도 34.6%를 기록하면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30% 이상 지지율을 얻고 있다.

1, 2차 조사에서 2위는 김영춘 전 장관으로 각각 17.0%, 22.0%를 얻어 박형준 교수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3위인 이언주 후보는 12.1%에서 10.6%로 소폭하락했다.

하위권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들이 확정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먼저 민주당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7.0%를 얻으면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6.0%를 얻어 정치신인 두 명이 나란히 차지했다.

박민식 전 의원 4.6%,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1.4%로 다소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같은 순위는 각 당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나타났다.

지지율 1위인 박형준 교수 입장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초반 레이스에서 선두를 줄곧 유지하고 있으나 투표일까지 아직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덕도신공항과 한일 해저터널 등 주요 선거 이슈의 변화에 따른 지지율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프레시안>과 만난 박형준 교수는 "언제든지 출렁이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 지지율을 계속 끝까지 가져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박민식, 박성훈,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위 박형준 잡기 위해 단일화 카드 꺼낸 박민식·이언주 과연 통할까?

국민의힘 예비경선을 통과하고 본경선에 참여하게 된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지지율 1위인 박형준 교수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다.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식·박성훈·이언주 후보 단일화'를 곧바로 꺼냈다.

이 자리에서 박민식 전 의원은 박형준 교수를 두고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믿기 힘들 정도의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후보가 그 총선 참패에 그동안 도대체 어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는지 시민들과 당원들은 수없이 묻고 있다"며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후보자는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을 쏟아내면서 3명의 후보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후보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일화 논의에 임하겠다. 젊고 깨끗한 부산을 기대하는 부산시민들과 국민의힘 세대교체를 통해 몰락한 야권을 바로 세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며 3자 회동까지 제안했다.

그러나 박성훈 전 부시장은 "현재까지 후보 단일화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 지금은 저의 정책과 역량을 시민들에게 알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앞으로의 정치 상황 변화를 유심히 살피겠으나 현재로는 오직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박민식 전 의원은 3자 단일화로 박형준 교수와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첫 논의부터 1명은 거부 의사를 나타내 실질적인 단일화가 가능하겠느냐는 의견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무조건적인 '반박형준' 세력을 구축하려는 것이냐는 의문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선이 이미 본선 진출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단일화 과정인데 그 안에서 후보자 단일화를 한다면 그것은 대의 민주주의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고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프레시안> 여론조사를 참조하면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박형준 교수는 37.6%로 1위였고 2~4위(이언주·박성훈·박민식) 지지도를 모두 합해도 35.3%에 불과해 박 교수 1인의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 좌측부터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부산시의원. ⓒ프레시안(박호경)

가덕도신공항 이슈에도 부동층 높은 민주당 고심은 깊어져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낙연 당대표까지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 추진 약속과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 통과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층(적합후보 없음·잘 모름)이 40%를 넘어서고 있다.

<프레시안>의 1차 조사에서 부동층은 45.1%였고 2차 조사는 43.0%로 본인들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아직 선택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지역 민주당계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거돈 전 시장으로 촉발된 선거이고 상대 당 후보들이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다 출마했는데 민주당은 1월 중순부터 출마해 알릴 시간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영춘 전 장관의 지지율이 높긴하지만 부동층이 많다는 뜻은 김 전 장관이 정말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다만 경선이 끝나고 3월 초부터 최종 후보자가 선정되면 시민들의 관심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는 3월에 민주당의 약속대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오거돈 전 부산시장으로 인해 잃었던 부산시민들의 민심을 다시 얻어올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

1, 2차 여론조사 결과에서 변화 조짐은 분명해 보인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소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 소폭 상승, 1위와 2위인 박형준과 김영춘 지지율 차이가 아직 오차범위 밖이지만 폭이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 2차 조사의 간격이 그리 길진 않았으나 두 후보자의 격차가 좁아지고 문재인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민주당 지지율 소폭 상승은 민심이 조금은 변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얼마나 좁힐지가 관건이다"며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가 와서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천명했는데 국민의힘은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의 갈등을 만들어 부산시민분들이 느낀 실망감도 어느 정도 결과에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차 여론조사는 지난 6~7일 이틀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ARS 자동응답 조사(유선RDD 19.9%, 무선가상번호 80.1%)로 실시됐으며 지난 1월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수준이고 응답률은 6.0%이며 1차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수준이고 응답률은 5.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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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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