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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쿠데타 시위 확산에 물대포 등장...10만명으로 불어난 세손가락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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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쿠데타 시위 확산에 물대포 등장...10만명으로 불어난 세손가락 시위

군경 물대포 동원에도 '꿋꿋'..."군부 통치 받느니 차라리 죽겠다"

미얀마의 반쿠데타 시위 열기가 심상치 않다. 군부 쿠데타에 항의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째 10만여명이 거리에 모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2007년 승려들이 중심이 된 반군부 시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에는 승려뿐 아니라, 의료진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촉구하며 가세했고, 노동자들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몇 만명이 참여하며 주말부터 시작된 시위가 평일에 오히려 시위대 규모가 늘어난 것은 노동자들까지 총파업 촉구에 호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위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깃발을 흔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높이 들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차용한 제스처로, 선거·민주주의·자유를 의미하며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널리 사용됐다. 시위대가 내건 현수막에는 '우리는 군부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구호가 담겨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2007년 '샤프론(승복의 색깔을 의미) 혁명’으로 불리는 시위 과정에서 당시 수백 명 이상이 군부 강경 진압에 희생된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시위에 참여한 코 니 자우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총을 쏜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군부 치하에서 우리는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서 "완전히 죽기 전에 시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양곤은 물론, 군부가 철저한 통제를 위해 계획된 행정수도 네피도에서조차 문민정부를 상징하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깃발을 단 수백대의 이륜차들이 평소같았으면 텅 비었을 거리를 휩쓸고 다녔다고 전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미얀마 군부가 8일 군경을 동원해 물대포를 써며 한차례 강경진압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을 인용, 경찰이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면서 해당 영상에는 일부 시위대가 물대포를 맞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부상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잡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위대가 항의하자 군경은 물대포 사용을 중단했으며, 군부는 군대까지 동원하지는 않고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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