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이 최근 실시한 임원(상임이사) 공모 절차 과정에서 내정된 인사가 임용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8일 부산시설공단 노조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1월 14일 상임이사 모집 공고를 낸 후 후보자 접수를 받아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공고는 오는 19일자로 기반시설본부장의 퇴임에 따른 것으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모두 4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4명 중 2명이 부산시 퇴직 간부 공무원들로 최근 공단 내부에서는 이 2명 중 1명이 상임이사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져 나왔다.
부산시설공단의 경우 취업제한 기관에 해당되다 보니 사실상 부산시의 국장급(3급)의 지원이 어려운 실정으로 그 하위 직급인 과장(4급)이 지금까지 명퇴 후 임용되고 있어 공단 직원이 내부 임원이 되는 통로가 차단돼 있었다.
이번에도 부산시청 퇴직 공무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공단 상임이사 임명은 이사장이 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부산시에서 명퇴 간부를 내정해서 공단에 임용되게 해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동우 부산시설공단노조 위원장은 "1992년 공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공석인 상임이사는 부산시에서 내정된 퇴직간부가 당연히 응모하고 이사장은 예외 없이 부산시 내정자를 임명하는 허수아비 역할만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낙하산이 아니라 공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상임이사를 원한다. 현재처럼 상임이사 자리가 부산시 퇴직간부들의 낙하산으로 채워진다면 공단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결코 기대할 수 없으며 공단 직원의 바램인 내부 직원 임원 배출의 기대를 짓밟는 비상식적이며 시대착오적인 행태다"고 말했다.
장대덕 공단 노동이사도 "이사장은 부산시장이 임명권한이 있지만 상임이사의 경우에는 엄연히 법적으로 이사장의 권한인 것을 부산시에서 개입하는 행위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며 이번 기회에 이러한 사항을 부산시 의회 차원에서 조례상에 제도적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상임이사 공모에서 내정된 인사가 임용되지 않도록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사장에게 항의서한과 공문까지 보내 공정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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