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테이너선에서 코카인 35kg 적발..."100만명 투약량"

남해해경청, 1050억원 상당 코카인 압수해 선원들 상대로 반입 경위 조사 중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컨테이너선에서 약 1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이 적발됐다.

남해해양경찰청은 부산 강서구 소재 부산신항 2부두에 정박한 라이베리아 국적 컨테이너선 A 호에서 시가 1050억원 상당의 코카인 35kg을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해당 선사와 정보를 공유하며 선박의 이동경로를 추적해왔고 이후 부산신항에 입항한 A 호의 타기실에서 1kg씩 포장된 코카인 35개를 발견했다.

▲ 해경이 압수한 코카인. ⓒ남해해경

당시 해경이 압수한 코카인은 남미와 파나마에서 사용하는 마약류로 포장지에는 엑시토(ex!to)라는 글자 표기와 함께 전갈 문양도 부착되어 있었다.

엑시토는 콜롬비아 대형마트의 상호로 스페인어로는 성공이라는 뜻이며 전갈 표기는 콜롬비아 마약조직 칼리 카르텔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A 호는 지난달 19일 남미 콜롬비아에서 출항해 중국 칭다오로 가던 도중 부산신항에 잠시 들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선원들 대부분이 그리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국적이었다.

해경 관계자는 "한국인 선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선원들을 대상으로 지문, DNA 분석 등 과학수사를 통해 마약류 유통경로를 추적, 수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