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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억울한 옥살이 '낙동강변 살인사건'...피해자들에 고개 숙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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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억울한 옥살이 '낙동강변 살인사건'...피해자들에 고개 숙인 경찰

살인죄 누명 쓴 최인철·장동익 씨 재심 무죄...경찰청 입장문 통해 공식 사과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1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 당사자들에게 경찰이 고개를 숙였다.

경찰청은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무죄 선고와 관련해 5일 입장문을 내고 "재심 청구인을 비롯한 피해자, 가족 등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와 인권중심 수사원칙을 준수하지 못한 부분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로 인해 재심 청구인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보호는 준엄한 헌법 명령으로 경찰관의 당연한 책무다"며 "이 사건을 인권보호 가치를 재인식하는 반면교사로 삼아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경찰은 "수사단계별 인권보호 장치를 더욱 촘촘히 마련해 수사의 완결성을 높이고 공정한 책임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건으로 오랜 시간 고통을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 경찰 고문에 못 이겨 살인죄 누명을 쓴 채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피해 당사자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가 4일 오전 부산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4일 부산 낙동강변에서 차를 타고 데이트하던 남녀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여성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되고 남성은 상해를 입은 사건이다.

사건 발생 1년 10개월 뒤 최인철(60) 씨와 장동익(63) 씨는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히게 되고 결국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있다. 이후 최 씨와 장 씨는 21년간 복역한 끝에 2013년 모범수로 출소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검찰 수사 때부터 경찰로부터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대검찰청 과거사위원회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고문으로 범인이 조작됐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심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최 씨와 장 씨는 2017년에 이어 대검 과거사위 조사 결과가 발표난 뒤 2018년 재심청구서를 다시 제출했고 부산고법은 6차례 걸쳐 재심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심문을 벌였다. 이후 2021년 열린 재심청구 선고 재판에서 최 씨와 장 씨는 강도살인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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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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