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문재인·바이든 '32분' 첫 통화…"포괄적 대북전략 함께 마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문재인·바이든 '32분' 첫 통화…"포괄적 대북전략 함께 마련"

바이든 "공통 목표 위해 긴밀히 협력…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에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4일 만인 4일 첫 정상 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은 두 나라가 포괄적 대북전략을 조속히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가자"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의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통화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32분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시절 축하 인사 차 통화를 했으나 공식 취임 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취임 후 첫 통화인 만큼 축하 성격을 띤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 결속을 통한 대중국 견제 기조를 내비치고 있는 데다가 기존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를 예고한 터라 이날 통화 내용에 이목이 집중됐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 번영에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미 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한국이 동북아시아의 '핵심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인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린치핀'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나오진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린치핀은 수레바퀴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핵심축인데, 린치핀 정도가 아닌 수레 위에 올라탄, 더 업그레이든(발전)된 대화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미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한국 측 설명과 달리 백악관 성명에선 한미일 협력 내용이 포함하지 않았다. 아울러 양 정상의 대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또 미얀마와 중국 등 기타 지역의 정세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이들은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다시금 축하한다고도 했다. 이어 취임 연설에 대해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의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한미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런 관계에 강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기후 변화 등 전세계적 문제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등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그린뉴딜 정책을 소개한 후 "기후 변화 대응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세계기후정상회의외 P4G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보급과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호혜적 협력을 가속화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 긴밀한 협력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는 대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의 통화에 앞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22일) △안드레스 미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2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2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25일) 등 북미, 유럽 국가 정상들과 정상통화를 했다. 뒤를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27일) 등과 통화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