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강·바다·갯벌이 모두 있는 곳.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북 고창군이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계 최고수준의 생태환경 조성에 나선다.
3일 고창군 생태환경과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재지정 용역 추진’ 등 생태·환경분야 신년 중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국제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곳은 적극적으로 인증을 추진하고 생태탐방과 주민 소득증대의 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중점 사업으론 먼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재지정 추진 = 오는 2023년 고창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10주년을 맞게 된다. '세계 생물권네트워크 규약'에 따라 재지정을 위한 평가를 받게 되는데, 고창군은 3월 중 전문 연구기관을 선정해 평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결과는 놀라웠다.
"고인돌이 좀 많은 전라도 시골동네" "선운산 단풍이 아름다운 곳" "수박과 복분자가 많이 나는 곳" 정도로 인식되던 고창군은 한 순간에 '청정 생태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다.
각종 개발행위에 제한을 받을까 우려했던 주민들도 행정과 민간단체의 노력으로 생물권보전의 가치를 이해해 나갔다.
특히 생물권보전지역 마크가 붙은 고창군의 농특산품은 타 지역 농산물에 비해 더 비싸게 팔려 나갔고, 학교와 기관·단체 체험객을 대상으로 하는 안내 프로그램과 숙박으로 마을에 활력이 돌고 있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추진 = 현재 고창군은 2곳이 람사르습지(고창갯벌 2010년, 운곡습지 2011년)에 등록돼 있다.
고창군은 지난해 람사르 습지도시 국제 인증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순조롭게 심사가 진행중이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여부는 람사르협약 사무국 검토를 거쳐 올 상반기 제59차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인증이 확정되면 하반기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시 '람사르' 상징(브랜드)을 6년간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물판촉, 생태관광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활용한다.
또 습지보전이용시설, 생태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지속적인 국가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 고창군은 내년 4월 '유네스코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올해 진행될 현장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주민이 주도해 운영하는 탐방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비롯해, 해외 탐방객을 위한 안내판, 홍보체계 구축 등 세계지질공원 추진 기반 구축전략에 총력전을 펼친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인증 획득 뿐 아니라, 서해안권 지질명소의 국제적 위상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되면 고창군은 유네스코 고창 생물권보전지역과 유네스코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 되고 있는 유네스코 고창갯벌 세계자연유산과 더불어 전국 어느 지자체도 갖지 못한 유네스코 4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생물자원보전시설 자연생태원 건립 추진 = 고인돌공원 일원에 총사업비 42억 원(국비 15억 포함)을 투입해 2022년 완공되는 생물자원보전시설인 '자연생태원'이 건립된다. 지속적인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이용기반 마련이 목적이다.
고창군 토종 씨앗의 보존·관리를 위한 역량이 확보되고 고인돌 유적지, 운곡습지 등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한 체험형 생태 공간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밖에 ▲영산기맥 솔재 생태축 복원사업 ▲친환경 교통수단(그린모빌리티) 보급 확대 악취저감사업 ▲슬레이트 처리지원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
이에 더해 생태중심도시를 향해가는 고인돌생태공원 조성사업, 군립미술관 이전건립사업, 운곡습지 생태관광 조성사업, 천년의 숲 조성사업 등이 각 부서와 울력해 추진되고 있다.
고창군청 김수동 생태환경과장은 "고창군의 잘 보존되고 관리된 자연생태환경은 코로나 이후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으로 군 미래발전을 이끌 성장동력이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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