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18세 이하 유아·청소년 감염자는 9%에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학교에서 감염보다 가족 간 전파로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
새 학기 등교를 앞두고 유아·청소년의 전면 등교 수업도 가능하다는 관련 해석으로 이어지는 지표로 평가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관련 내용을 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18세 이하는 6718명으로 전체 환자의 8.9%였다.
인구 10만 명당 연령별 발생률은 △6세 이하 65명 △7~12세 75명 △13~15세 92명 △16~18세 103명으로, 전체 연령 평균 145명보다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19세 이상 성인의 10만 명당 발생률은 158명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덜 취약함이 입증된 지표다. 특히 전체 연령 평균(145명) 대비 6세 이하, 7~12세의 연령 발생률은 50% 수준이었다.
방대본은 아울러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등교 및 등원하는 12세 이하 어린이의 감염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모 등을 통한 '가족 내 전파'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비율이 6세 이하는 36.2%, 7~12세는 37.9%였던 반면, 교육시설 내 전파로 인한 감염 비율은 6세 이하 4.8%, 7~12세 5.8%에 그쳤다고 밝혔다.
13~15세 청소년의 교육시설 감염 비율은 10%였고 16~18세는 10.8%였다. 이들 연령의 가족 및 지인을 통한 전파 비율은 각각 26.6%, 21%로 역시 교육시설보다 가까운 이들을 통한 감염 비율이 컸다.
다만 13~15세와 16~18세 청소년의 가장 중요한 감염원은 집단발생으로 그 비율이 각각 32.2%, 29.3%였다.
방대본은 "학령기 연령의 코로나19 감염 감수성과 감염력이 낮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되는 사실"이라며 "전 세계 인구 중 어린이·청소년은 29%이나, 코로나19 환자 중 비율은 8% 내외이며, 대부분 경증 또는 무증상 감염으로 전파력도 낮다"고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인용해 발표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코로나19에 더 잘 저항하는 이유로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일단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기저질환이 적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적고, 혈관이나 혈전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므로 (어린이는)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무엇보다 어린이는 어른과 수용체 분포가 달라,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는 기전도 다르므로) 감염위험이 낮다는 게 현재까지 의학적인 중간 검토안"이라고 언급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위협은 물론, 전파력 또한 성인의 경우보다 낮은 만큼, 전 학령 전면 등교 수업, 혹은 초등학교 이하 학생의 전면 등교 수업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에 관해 이 단장은 "분명히 WHO에서도 어린이들에 대해서 등교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어린이 감염병 관리정책 또는 학교정책에도 반영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방대본이 지난달 20일부터 24일 사이 국내 코로나19 총 확진자 7만5084명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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