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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 62%, 국내 65세 이상 접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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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 62%, 국내 65세 이상 접종할 듯

자문단, 1일 식약처에 조건 부 허가 권고 "고령층서도 효과 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사용이 조건부로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만 65세 이상의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는 62%로 확인됐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감염내과 전문의, 백신 전문가, 임상 통계 전문가 등 관련 분야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 결과, 자문단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접종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식약처의 브리핑 내용을 정리하면, 자문단은 독일 등 해외에서 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가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어나자, 고령층 접종 데이터를 별도 분석했다.

이번에 자문단에 제출된 임상시험 자료는 영국 2건, 브라질 1건, 남아프리카공화국 1건 등 총 4건이다. 영국과 브라질에서 수행된 2건을 바탕으로 효과성 평가가 이뤄졌고, 안전성 평가는 전체 4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효과성 분석에 포함된 임상시험 대상자는 코로나19 음성인 만 18세 이상의 성인 8895명으로, 이들은 2회에 걸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표준용량으로 투여받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2.2세였고, 이들 중 37%가 비만, 심혈관계 등 기저질환자였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660명으로 전체의 7.4%였다.

안전성 평가에 포함된 전체 4건의 임상시험 대상자는 2만3745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1.8세였고, 기저질환자는 35.8%,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8.9%였다.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무방...항체 형성돼"

자문단은 효과성 확인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상군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 660명(7.4%), 안전성 평가에 참여한 2109명(8.9%)의 접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령자 백신 투여군과 대조군에서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각각 한 명씩 나왔다.

만 65세 이상 접종자 중 심각한 질환자는 없었고, 면역반응도 만 18~64세 성인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결합항체가'는 고령층에서 백퍼센트 확인돼 99.3%가 확인된 성인군 대비 효과가 컸다.

다만 중화항체가는 성인이 80.7%였던 반면 고령자는 64%였다. 결합항체는 단순히 백신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의 값을 나타내는 지표인 반면, 중화항체는 코로나19 외부 스파이크에 제대로 결합해 바이러스를 죽이는 값을 나타낸다.

해당 지표에 대해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아직 결합항체, 중화항체 수치와 임상 예방효과의 연관성은 연구 중인 상태"라며 이번 수치만을 바탕으로 백신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고령자의 중화항체가가 낮았다고 해도 이를 성인의 경우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내려졌다.

박윤주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고령자의 중화항체가 64%, 성인은 80.7%라는 건 항체 양전율 수치"라며 "이미 두 군집 모두 60%를 넘어선 만큼, (효과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성인군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여한 100명 중 80명에게서 항체가 관측됐으나, 고령자에게서는 64명에게서만 항체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비록 항체 형성자 수는 작지만, 이를 고령자 백신 접종을 하지 말아야 할 수치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고 볼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항체 양전율을 70% 수준으로 본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고령자의 이상사례 발생률도 성인군보다 낮았다. 접종 후 예측되는 이상반응은 성인군이 87.7%였으나 고령자는 82.4%였다. 예측되지 않은 이상반응은 성인군 39.2%, 고령자 24.6%로 고령자가 더 낮았다.

식약처는 이 같은 점을 근거로 자문단 다수가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만 18세 이상)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예방효과가 확인됐고 △고령자의 백신 투여 후 면역반응은 성인과 유사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도 양호한 만큼,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백신)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다만 소수 전문가는 "임상 등 추가 결과를 확인한 후 허가 사항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효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고령자의 항체가가 성인에 비해 낮음이 확인됐고, 고위험군인 고령자 관련 자료 자체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면역원성 반응과 예방효과의 상관성이 확립되지 않은 점도 문제라는 점이 지적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예방효과 62%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전체 피험자 대상 예방효과는 62% 수준으로 확인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인 만 18세 이상 성인 8895명(백신군 4440명, 대조군 4455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표준용량 2회를 투여받은 결과, 백신군 27명, 대조군 7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군 확진자 중에서는 중증 발현, 입원, 중환자실 입원, 사망 등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조군에서는 4명이 입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투여 후 백신군의 결합항체가는 투여 전에 비해 503배 증가했으며, 백신군의 99%가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하는 '혈청 전환'을 보였다.

백신 2회 접종이 완료된 후 중화항체는 8.5배 증가했고, 대상자의 79%에서 혈청 전환이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모더나, 화이자 등 백신에 비해 떨어짐이 확인됐다. 식약처는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등 코로나19 백신 효과평가와 관련된 국내외 기준인 '예방효과 50% 이상'을 만족하는 결과"라고 전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예방효과가 90%대로 알려진 백신보다 효과가 낮다고 알려진 백신의 효과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방대본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 예방효과가 66%'라는 임상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WHO는 백신 유효성 기준을 50% 수준으로 정했고, (현재 상용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40~60% 수준의 효과로 접종을 시행한다"며 "66%가 다른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지만, 얀센 백신은 실온으로 유통이 가능하고, 영하 20도로 보관할 경우 24개월가량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는 얀센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대 이상사례 2건 확인...횡단성척수염 1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신경계 이상에 대해서는 허가 후에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상 기간 백신군에서는 전체 접종자의 0.7%인 79명, 대조군에서는 0.8%(89명)로부터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됐다.

대부분 중대한 이상 반응은 백신 투입과 관련 없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발열 1건, 횡단성척수염 1건의 이상 반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이상 반응으로 보고됐다. 이들 이상반응자는 모두 30대였다.

이에 대해 자문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가한 후에도 횡단성척수염 관련 이상반응 발생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식약처에 제시했다.

접종 부위 통증 등 백신을 접종한 후 예상되는 이상 사례는 백신군에서 87%, 대조군에서 74% 발생했다. 대부분 증상은 결증에서 중간 정도였고, 1차 투여 때보다 2차 투여 때 이상반응 발생률이 감소했다.

중대한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코로나19 증상 악화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식약처 "4일 중앙약사심의위로부터 2차 자문"

자문단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최종 결과 보고서와 현재 미국에서 시행 중인 임상 중간 분석자료를 허가 후 제출하는 조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고 식약처에 자문했다.

투여 방법은 1회와 2회 모두 표준용량을 각각 투여하는 방법이 적절하며, 투여 간격은 4~12주가 적절하다고 자문단은 전했다. 4~8주 투여 간격의 예방효과는 52.57%에 그쳤으나 9~12주 간격의 예방 효과는 68.89%로 더 높았다. 4~12주 전체의 경우 60.86%였다. 투여 간격이 넓을수록 예방 효과와 면역반응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김상봉 식약처 국장은 "자문단은 임상 허가 후 현장에서 (백신을) 사용할 때는 투여 간격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며 "실제 (국내에서) 접종할 때 투여 간격은 접종단계에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접종이 이뤄질 때 백신 투여 간격은 4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자문단은 임산부의 경우 임신 기간 접종을 권장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자문단의 판단 결과를 종합해 오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로부터 2차 자문을 받고, 자문 결과를 당일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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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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