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400명을 훌쩍 넘는 수준을 유지했다. IM선교회 산하 미인가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새로운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번 주말로 예고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관한 관심이 커지게 됐다. 거리두기 수준 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445명, 해외 유입 확진자가 45명을 각각 기록해 총 신규 확진자 수가 469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7395명이 됐다. 현재 격리 중인 이는 9493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2명 감소해 239명이 됐고, 사망자는 13명 늘어나 1399명이 됐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양상이다.
전날 서울에서 112명(해외 유입 3명), 경기에서 135명(6명), 인천에서 19명(1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광주와 경북에서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에서 54명, 경북에서 43명(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부산에서 34명의 새 확진자가 확인됐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 발 감염이 비록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는 양상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까지 IM선교회 산하 교육시설 6곳에서 총 3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나온 교육시설 6곳은 첫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대전을 비롯해 광주, 울산, 경기, 경남 등 5개 시도에 위치했다.
대전 IEM국제학교 발 확진자는 홍천에서 확인된 39명의 감염자를 포함해 총 176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TCS국제학교에서 114명,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서 3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감염은 광주 북구 교회(10명)와 어린이집(14명)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울산에서는 3명의 확진자가 광주 TCS를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안성의 TCS국제학교에서 2명, 경남 양산의 베들레헴 TCS국제학교에서도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IM선교회 발 감염 외에도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광주 서구의 대형 교회인 안디옥 교회에서 2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경북 안동의 태권도장에서 33명, 충북 충주와 전북 김제의 닭고기 가공업체에서는 총 35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충주시 업체 종사자가 23명, 김제시 업체 종사자가 12명이다.
부산 서구 감천지부 항운노조에서는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실시한 노조조합원 300여 명 전수조사에서 2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처럼 소규모 집단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인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당초 정부는 이날(29일) 이번 주말로 종료가 예정된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거리두기 수준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발표를 주말로 연기했다.
1월 후반 들어 하루 확진자 규모가 300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3차 유행 양상이 완만히 감소하는 모습이 관측됐으나, IM선교회 산하 시설 집단감염 이후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정부의 거리두기 관련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관측된다. 당초 정부는 여러 채널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하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하는 방향을 타진했다.
하지만 확진자 감소 추세에 제동이 걸린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도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중대본에서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결정하고자 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코로나19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상황을 좀더 면밀히 분석하면서 방역 효과와 민생의 고통, 현장의 수용성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현재 유행 양상을 두고 "IM선교회발 대규모 집단감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재유행의 전조로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는 가운데 "전국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께서는 두 달여간 지속된 강력한 방역조치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제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정 총리가 강조했으나, 불확실성이 다시금 커졌다는 발언으로 미뤄보면 거리두기 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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