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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이언주 '돈 선거·기득권 카르텔' 언급...흑색선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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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이언주 '돈 선거·기득권 카르텔' 언급...흑색선전 카드?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안되면 사퇴'까지 거론...지지도 향상 부진 등 마지막 몸부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들의 PT(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언주 전 의원이 결국 '돈 선거, 기득권 카르텔'이라는 대표적인 흑색선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한 중앙당에게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후보자 사퇴까지 하겠다고 말하는 등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 향상이 뚜렷하지 않자 마지막 수단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프레시안(박호경)

이 전 의원은 28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 사건, 부산대 의전원 조국 딸 입시 비리,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그 은폐, 최근 전 모 의원 사건까지 부산시의 정치, 경제, 행정 각 분야 기득권 카르텔 바로잡고 시정을 개혁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저처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 해야 부산을 제대로 개혁한다는 생각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매번 나오는 건설 인허가 비리 등 부패사슬의 고리를 이루는 기득권 카르텔은 산업전환의 낭떠러지에서 신음하는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 가난한 부산시민들의 삶과는 괴리된 그들만의 리그였다"며 "어쩌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그런지 모르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조직이라는 것은 곧 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원금도 거둘 수 없는 예비후보 시절에도 방대한 조직을 만들어서 여론을 조성해야 하는데 그것만 해도 한 달에 족히 수억씩 들어간다"며 "그리고 그 자금은 후보자 개인이 다 충당할 수 없기에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하는 상황이 된다"고 현재 후보자들의 선거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그게 공짜겠는가. 결국 단체장이 되기도 전에 후보자는 정치적 빚을 지게 되고 그렇게 얽힌 이해관계와 채권채무 관계가 달리 말하면 선거조직이었던 셈이다"며 "그러니 무슨수로 공정하고 깨끗한 시정을 기대하겠는가. 그러니 한마디로 정치경제행정의 기득권카르텔은 어쩌면 서로 공생하는 구조였던 셈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당 지도부에서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해 반발하는 것을 두고 본인의 후보직 사퇴까지 내걸면서 "중앙당과 지도부는 부산시민들에게 국민의 힘은 가덕도 신공항건설 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대국민 발표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정치생명'이라는 단언까지 거론하면서 울먹인 이 전 의원은 "특별법이 무산되면 부산시민들에게 또다시 죄인이 되므로 가슴이 찢어지는 마음으로 눈물을 머금고 당후보직을 공식 사퇴하겠다"며 "죽어가는 도시 부산을 살려서 대한민국의 남부경제권,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이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다수 제시됐다. 그동안 같은 당 후보자였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에 대한 각을 세웠다가 내용을 비공개로 감추고 있었던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내용을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오는 2월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가 직접 부산으로 내려와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경제 대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후보자가 사퇴까지 내걸고 대국민 발표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또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흑색선전, 마타도어 등에 대한 후보자 비방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돈 선거, 기득권 카르텔'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다른 후보자들까지 싸잡아 논란거리로 만든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최근 지지도가 상승하지 않고 조직도 와해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번 선거를 그만두기 위한 수단으로 기자회견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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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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