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포항시 코로나 집단 검사 첫날 "코로나 집단 발병지 될듯…"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포항시 코로나 집단 검사 첫날 "코로나 집단 발병지 될듯…"

거리두기 실종...한꺼번에 인원 몰려 '우왕좌왕'

시민들 “검사 받으러 왔다가 코로나 걸리겠다”

진료소 직원들 우왕자왕...사전 준비 없는 탁상행정 비판

전국에서 첫 번째로 ‘한 가구 1인 이상 코로나19 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한 경북 포항시의 시행 첫 날의 모습은 예견된 상황이 그대로 나타났다.

각 검사소마다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들고 비까지 내리며 거리두기는 실종되고 혼잡을 빚었다. 장량동 진료소에서는 검사 시작 시간 오후 2시에 도착한 사람들도 번호표 인원이 오후 8시까지 다 차버려 되돌아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 해도동 진료소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 ⓒ 독자제공

종합운동장 진료소에서는 번호표를 뽑으려는 인원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대기줄을 형성해 검사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곳 진료소도 오후 3시 30분께 번호표가 마감돼 줄을 섰던 시민들이 불평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

또한 연일읍 진료소에서는 “가까운 곳 어디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포항시 지침이 전달이 안됐는지 진료소 관계자가 연일읍 주민들만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답변해 혼선을 빚었다.

이처럼 초강수 행정명령 시행 첫 날부터 혼잡과 혼선을 마주한 시민들은 불평과 불만을 쏟아냈다.

▲ 종합운동장 진료소에 번호표를 뽑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 ⓒ 독자제공

시민 A 씨는 “장량동 진료소에 택시까지 타고 2시에 시간 맞춰 도착했는데 이미 번호표가 오후 8시까지 다 마감됐다고 해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며 "오후 8시까지 검사라고 안내문자를 보내고 이렇게 일찍 끝나는 경우가 어디에 있냐"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시민 B 씨는 “해도동 진료소를 갔는데 줄이 너무 길게 늘어선 것은 둘째 치고 사람들이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 검사 받으러 갔다가 되려 코로나 걸릴까 싶어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불평했다.

공단에 근무하는 C 씨는 “퇴근길에 검사하고 갈까 싶어 연일읍 진료소에 직접 가서 문의했더니 다른 지역 사람들은 해당 지역에 가서 검사하라며 포항시의 안내와 다른 이야기를 해서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시민 D 씨는 “전국에서 첫 번째 시행인 만큼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필 시행 첫날 비까지 내려 더 혼잡해진 것 같다 선제적인 검사로 코로나를 하루빨리 종식 시키기 위해 시민들 모두 협조하자”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전에 검사에 관한 장소와 인력배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하고 행정명령을 발령했어야 하는데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일단 행정명령 발령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며 비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첫날 많은 시민들이 몰리는 와중에 하필 비까지 겹쳐 불편이 초래됐다"면서 "개선할 점은 개선해서 최대한 불편 없이 진행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창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창우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