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전북경찰청장 "고름 짜낼 것"...사건무마 구속 현직경찰 비위 사과

진 청장 "참으로 부끄러운 일...새살 돋울 때까지 고름 짜내겠다"

ⓒ전북경찰청

최근 사건 무마를 대가로 수사 대상자에게 1억 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기로 약속받은 현직 경찰 간부가 검찰에 덜미를 잡히면서 구속된 사건과 관련해 전북경찰의 수장이 "고름을 짜내겠다"고 반성과 함께 사과한 뒤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지난 22일 당초 예정에 없었던 전북지역 수사경찰 화상회의에 예고없이 참석해 반성과 재방방지를 위해 고개를 숙였다.

진 청장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경찰을 아끼고 신뢰하는 도민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고름은 절대 살이 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아프더라도 새살이 돋을 때까지 고름을 짜내겠다"면서 경찰관 비위사건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진 청장을 대신해 이날 수사경찰 화상회의를 주재한 김철우 전북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은 "국민과 도민에게 공정하고 청렴한 수사경찰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수사경찰 전체가 자성과 함께 조직문화를 쇄신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또 "본래적·1차적 수사주체로서 경찰의 수사역량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안전한 전북의 치안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특정 사건과 관련된 수사 대상자에게 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1억 원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A 경위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