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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검토에 포항 식수원 위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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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검토에 포항 식수원 위협 '비상’

포항 환경단체 “매립장 조성 불허하라”·포항시민들 "해오름 아닌 해로운 동맹으로 불러야…"

경북 경주시가 안강읍 두류리 일대에 8만㎡가 넘는 부지로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나 포항은 식수원인 형산강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로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안강읍 두류리 일대 8만7831㎡ 부지에 매립면적 5만9158㎡, 매립용량 226만 2976㎡ 규모의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계획서를 A업체가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가 형산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포항시에 대해 의견조차 묻지 않고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포항 시민들 입장에선 ‘해오름 동맹’이 아닌 ‘해로운 동맹’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20일 경주시청 앞에서 영하의 날씨에도 안강읍 주민들이 산업폐기물매립장 사업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프레시안(박정한)

포항의 환경단체인 포항환경연합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경주시는 포항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안강읍 두류리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을 불허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곳엔 분뇨처리공장, 의료폐기물 처리공장 등 폐기물 관련 업체들이 연달아 입주하며, 공해공단이 됐고 환경관련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또다시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을 허가하는 것은 주민들의 삶을 나락으로 떠미는 경주시의 직무유기이자 횡포다”고 질타했다.

더불어 “경주시는 사업계획서 검토를 앞둔 시점에서 3년 전에는 포항시의 의견을 물었으나, 이번에는 법적으로 다른 시·군에 의견을 물어야 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포항시의 의견을 배제하고 있다”며 “포항시민의 식수원 상류에서 추진되고 있는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에 포항시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또 다른 민원을 자초하는 것이며, 포항시민의 건강권을 박탈하는 행위이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경주시는 행정의 일관성을 보여야하고, 포항시는 어떤 식으로든 경주시의 사업검토에 분명한 반대 입장과 포항시의 의견을 배제한 데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도 “경주시는 말로만 해오름 동맹이라 외치고, 포항시민의 생존권을 침범하는 심각한 우려를 저지르고 있다”며 “만약 이를 무시하고 두류공단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게 된다면 주낙영 경주시장과 경주시는 포항시민들의 분노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안강읍 주민들 또한 입장은 마찬가지다. 매립장 반대대책위는 “이곳은 지난 2017년 10월에도 폐기물매립장을 조성하려다 논란이 일었으며, 관련 업체가 행정심판 및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대법원 항소심에서 최종 기각되며 사업은 무산됐다. 그런데도 이 곳에 또다시 폐기물매립장 사업을 추진하고, 경주시가 이를 검토한다는 것은 심각한 생존권 위협이다”고 혀를 찼다.

또한 “신청 업체가 주민들을 포섭하기 위해 금품을 살포한다는 의혹도 일어 증거들을 모아 지난해 12월 24일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위계에 의한 사전매수' 혐의로 업체를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 과거 대법원 항소심 기각으로 폐기물매립장 사업이 무산된 것은 맞다. 하지만 새로운 업체가 사업을 신청하는 부분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현재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신청 업체에 대해 보완대책 마련을 제시했으며, 25일까지 허가신청이 1차 연기된 상태다”고 했다.

이에 포항시 맑은물사업소 김복조 국장은 "지난 3년전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아무리 깨끗하게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지역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립장이 들어서는 순간 포항시민들의 상수원인 형산강의 오염에 대해 계속된 우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경주시에 신중한 검토 요청과 반대의 입장을 21일 공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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