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교체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도 손질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신임 외교부장관으로 지명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자리로 옮긴다. 정 차장 후임으로는 김형진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가 지명됐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안보 진용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들과 아울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정희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김형진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에 내정하는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형진 신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외무 공무원 출신으로 외교부 북미국장, 차관보, 청와대 외교비서관 등을 거쳤다. 강 대변인은 "한미 현안 및 북핵 문제 등에 해박하고 미국과 중국과의 외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서 맡은 바 현안을 해결하고 외교·통일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미 외교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김 신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약 2년 만에 교체됐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7월 있었던 안보라인 개편에도 유임됐다.
강 대변인은 "대미협상 및 외교·통상 전문가로 WTO 재판관, 통상교섭본부장, 주 유엔대사로 활동하여 국제감각과 외교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탁월하다"면서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미 FTA 개정, 미사일지침 재협상 타결 등 안정된 한미협력체제를 구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외교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대미협상, 통상교섭 및 분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대통령 자문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신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을 역임한 법조인 출신이다. 강 대변인은 "형사·민사·행정소송 등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맡은 경험과 풍부한 공익활동을 바탕으로 집단갈등 조정·중재 능력 및 소통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라면서 "원활한 고충민원 처리를 통해 국민의 권리를 구제하고, 불합리한 행정제도를 개선하고, 집단민원의 조정 및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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