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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교수채용 갈등 후폭풍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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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교수채용 갈등 후폭풍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리드믹과 음악생리학 전공생, 학교와 음악학과 교수진 향해 대자보

디지털항노화헬스케어학과 교수를 공개채용 하는 과정에 자격요건을 리드믹분야 전공자로 제한해 음악학과 교수들과 교수평의회로부터 공정성 위배 논란을 일으킨 인제대학교가 교수채용 계획 철회로 갈등을 봉합하는 듯 했지만 이번엔 전공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인제대 리드믹과 음악생리학 전공생들은 학교 측에 이번 사태를 항의하고 음악학과 교수들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냈다.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재학생 및 입학 예정자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이 “전공을 불투명한 미래로 만들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묵살한 채 축소·은폐에만 급급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음악학과 교수들을 향해서는 "리드믹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우리의 미래를 짓밟았다"고 책임을 따졌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전공생들은 “교육부와 언론에서 만나자”고 대응을 예고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전공생들은 <프레시안>이 지난해 12월 10일 단독 보도한 ‘바람 잘 날 없는 인제대학교 … 음대교수 전임교원 채용 중단 성명’ 과 다음날인 11일 ‘인제대학교, 논란 부른 전임교원 초빙 남은 절차 ‘중지’’기사와 관련해 같은달 25일 이메일로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대학원 전공생들은 “음악교육 중심의 유리드믹스와 달리 리드믹은 음악과 움직임 교육의 중심이다. 유리드믹스는 국내에서는 유아 음악교육 중심으로 알려져 있고, 전 세계적으로 학위제도 없이 자격증 제도만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 반면 리드믹은 100년 역사의 학위제도를 가지고 있는 엄연히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객관적인 사실들이 배제되면서 일어난 오해로 리드믹 전공 대학원생들이 연구활동 침해, 사기저하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알렸다.

이들은 “인제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신설한 리드믹은 아직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학문으로 연구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신중을 기해 연구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전공생들은 “유리드믹스와 리드믹은 뿌리가 같아 교육과정에 부분적인 유사성을 찾아 볼 수 있지만 학문적으로 두 분야의 독립적 가치는 동등하게 인정하고 있다” 며 디지털항노화헬스케어학과에서 리드믹 전공자를 모집하는 채용 공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간접 주장했다.

인제대는 지난해 연말 교수초빙에 나서면서 일반대학원 디지털항노화헬스케어학과 초빙분야를 리드믹 석사학위 이상으로 공고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음악학과 교수들은 “학교 측이 특정인을 뽑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교수를 초빙한다는 학내·외 비판과 반발이 거세다” 며 교원채용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디지털 항노화에서 음악학과 영역인 리드믹 전공으로 신임교수를 공채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이다. 굳이 리드믹 분야로 채용분야를 협소하게 규정하고 지원자격도 석사학위 소지자 이상으로 대폭 완하시켜 채용하려는 배경에는 이번 채용에 리드믹 분야에 유일하게 지원한 특정인을 위한 것이고 이는 철저히 학내 교수들과 유착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학내 잡음에 총장의 역할을 주문하는 메시지도 나왔었다.

당시 교수들은 “리드믹 교수채용에 대한 반발의 파장이 학교 전체가 비리의 온상인양 매도 당하고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총장이 책임지고 리드믹분야 전임교원 채용을 당장 중지하고 사태를 수습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평의회도 “신임교원채용의 주 목적은 최고의 학자를 초빙해 고등교육의 역량을 제고하고 학문공동체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데 있다며 대학의 음악분야 신임교원 채용에서 특정인을 미리 내정해놓고 자격요건 및 세부전공분야를 나노스코픽(nanoscopic)하게 설정해 채용공고를 했다면 기회의 균등이라는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아마도 위인설관(爲人設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학교 스스로 자정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20일 2021년 1학기 교수초빙에 나서면서 일반대학원 디지털항노화헬스케어학과 초빙분야를 리드믹 석사학위 이상으로 제한한 인제대는 음악학과 교수들과 교수평의회의 반발이 일자 지난해 12월 11일 해당 전공분야 교원 초빙의 당위성과 공정성을 확보할때까지 남은 초빙절차를 ‘중지’ 했다.

공개초빙 분야 중 리드믹 전공 초빙 심사과정에서 공정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 지원자의 임용기대권 침해여부 등 교원초빙 관련 법령과 대학의 규정을 검토했던 대학 측은 <프레시안>에 “디지털항노화헬스케어학과에서 지난 8일 공식공문으로 신임교원 초빙 건을 철회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신임교원 초빙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리드믹 전공자들을 위한 우대 또는 지원정책이 있느냐는 <프레시안>의 질문에는 “교수 채용시 우대 정책이라면 인제대는 예·체능계열을 제외한 신임교원은 박사 학위 소지자 원칙이기 때문에 관련 전공자 중 박사학위자를 우대할 수 있겠지만 해당 신임교원 채용 건은 현재는 철회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답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고 답변했다.

이번 사태로 촉발된 것으로 보이는 관련 학과 강사의 대리출강 징계와 관련해서는 “개인의 인권에 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사실확인 요청에 답하기 어렵다. 대학이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축소, 은폐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교수채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전공생들이 교수가 되기 위해 학문에 정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대학원 학위 과정을 신설한 모교에서만큼이라도 교수 채용공고 전 관련학과들과 충분히 협의해 전공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우대방안도 논의됐어야 했다는 측과 그렇다고 음악 분야를 배제시킨 전공생만 지원하도록 하는 불공정한 짬짜미 방식은 지지할 수 없다”는 여론이 나뉘었다.

A 교수는 “교원채용 절차상의 여러 의혹이 결국 리드믹 분야 교원채용 계획 철회로 이어졌다. 명분은 공정성 확보였지만 신생분야인 리드믹 전공자들에게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에 비유될 법한 상황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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