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은 실업야구팀이 지역의 식당과 임대계약을 체결해 놓고 수개월간 수천만 원대의 식대를 체불하면서 지역에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태백시아 강원도민야구단은 2020년도 실업야구 리그 연고지 협약을 통해 태백 스포츠파크 야구관련 시설 지원과 홈경기 개최 시 홍보 마케팅 협조, 관중 동원 등을 약속했다.
당시 협약은 야구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과 야구의 저변확대라는 명분을 내건 태백시와의 협약은 태백시청과 태백경찰서, 태백소방서, 강원랜드 등 관내 14개 야구동호인 클럽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지난해 5월 법인 설립을 마친 한국실업야구 강원도민야구단은 선수 25명과 코칭스태프 5명 등 30명의 구성된 가운데 태백시와의 협약 체결 후 곧장 태백소프트파크 야구장에서 연습에 돌입했다.
이후 강원도민야구단은 지난해 7월 4일부터 충남 천안야구장에서 3주간의 풀리그로 열린 ‘천안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배’ 실업야구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실업야구단은 대회 시작에 앞선 7월 2일, 태백시 삼수동의 한 식당에서 10월 1일까지 선수단 식대로 1인당 7000원, 하루 3식, 점심의 경우 배달서비스 등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숙식을 제공받았다.
또 식당 주인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야구단 단장은 식당 주인에게 9월 전국 실업야구대회를 개최하면 다른 팀의 식사도 해당 식당에서 하도록 하겠다면서 1000만 원의 보증금을 받기도 했다.
결국 실업야구단은 삼수동 식당에서 6월과 7월, 2개월간 식대와 식재료비 등 식대 900만 원을 체불한 뒤 태백시 문곡소도동의 어령재 휴게소로 장소를 옮겨 연습을 했으나 이곳에서도 숙식비 체불이 800만 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부터 밀린 밥값을 받기 위해 실업야구단 단장과 수십 차례 이상 채무해결 약속을 받았다가 계속 미뤄지자 식당주인은 지난해 11월 말 경찰에 야구단 단장을 경찰에 고소했고 어평재 휴게소도 최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실업야구단에서 피해를 입은 김모씨는 “식대를 매월 2차례 결제한다고 해놓고 2개월이 지나자 다른 식당으로 옮겼다”며 “약속을 계속 어기는 바람에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실업야구단 단장 W씨는 “태백지역 식당의 숙식비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올해 야구단 예산에 관련 예산을 포함시키고 있다”며 “오는 4월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하고 5월부터는 정규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 고소건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지난해 계획했던 예산확보 문제가 어긋나면서 태백지역 식당의 숙식비를 해결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시의원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태백시가 실업야구단을 유치해 연고지 협약을 맺은 것은 좋지만 부실한 재정 여건 때문에 지역에 피해를 입힌 것은 아쉽다”며 “업무협약에 앞서 사전 검증이 철저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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