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지지율에 취해 우주가 '안철수' 중심으로 움직여야 된다는 오만함을 접어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율에 취한 오만함을 접으시고, 서울 시민부터 챙기라"면서 "안철수 후보님의 최근 행보를 보면 서울시민이 보이지 않는다. 안 후보님이 도대체 서울시민의 삶에 관심이나 있는가? 서울시의 주인인 서울시민이 지금 막막함 속에 눈물을 흘리고 계신 것이 안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그동안 서울시장은 1000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 삶의 질을 챙기고, 예산 40조 살림을 잘해 시민의 삶에 플러스가 되는 '모범운전자'라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다"면서 "서울시장 자리를 차기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기는 영악한 야심가가 꿰찰 때, 인기몰이를 위해 과속행정을 하게 되고, 결국 '야심'에 희생되는 것은 서울시민의 삶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 구청장은 10년 구청장 경력을 바탕으로 "서울시는 준비되고 일 잘하고 야무진 10년 무사고 모범운전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조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다.
조 구청장은 "처음에는 저도 안 후보께 박수를 쳤다"며 "작년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 야권단일화에 몸을 던지겠다'고 기자회견 하시던 모습이 기득권을 버린 헌신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님의 '변화된' 그런 모습이 지지도를 올린 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 구청장은 "안 후보님의 최근 행보를 보면 너무 업(UP) 됐다. 벌써 시장이 다 된 듯이 대권 행보를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면서 "변한 줄 알았는데, 번번이 시민과 국민을 실망시킨 '과거의 안철수' 그대로인 것만 같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조 구청장은 특히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안 후보님의 고집이 참 딱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좋다"던 초심은 어디로 갔는가? 그새 말을 바꿔, 야권후보 단일화는 나를 중심으로만 가능하다고 우기시는 것 같다"면서 "우주가 '안철수' 중심으로 움직여야 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구청장은 마지막까지 안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안 후보의 가장 큰 적은 후보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더 정확히 말하면 '대세론'이라는 기득권에 갇힌 후보님의 '오만'"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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