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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난대수목원 탈락 ‘정치공방’ … 한·아세안 국가정원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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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난대수목원 탈락 ‘정치공방’ … 한·아세안 국가정원에 기대

대상지 거론 했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등 시간 걸릴 듯

지난해 연말 산림청이 국립난대수목원 최종대상지로 전남 완도군을 선정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11월 30일 ‘수목원 조성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실시한 KDI로부터 용역 결과를 통보받아 난대수목원 최종대상지 확정을 위한 심사에 들어갔다.

심사위원들은 국내 2곳(거제, 완도)의 적정지 모두 최종대상지로 확정해 국립난대수목원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국립난대수목원 거제 신청지. 난대수목원은 전남 완도가 대상지로 확정됐다. ⓒ거제시

결국 거제는 국립난대수목원 최종대상지 선정에서 탈락했다. 이 결과는 지난해 12월 24일 거제시에 통보됐다. 거제시민들의 허탈감은 매우 컸다.

다행한 것은 산림청이 거제에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대체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난대수목원 대상지 탈락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도 달래지는 분위기다.

변광용 시장은 민심 수습을 위해 국립난대수목원 대신 거제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서둘러 발표하고 지난 7일 산림청장 면담을 위해 상경, 차질없는 사업추진을 요청했지만 정치권의 반발은 막지 못했다.

산림청이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을 거제에 추진하겠다는 공식입장 외 예산규모나 사업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이 사업에 대한 기대만 있을 뿐 확실히 손에 잡히는 것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지난 8일 변광용 거제시장에게 그동안 난대수목원 유치사업을 위해 발벗고 나선 거제시민들에게 실패에 대한 공식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대체사업을 발표하면서 단 한번도 거제시의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일방통행을 지적했다.

심지어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설익은 사업을 면피용으로 발표하는 것은 거제시가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에서 탈락하자 시민에게 사과하는 것을 얼버무리기 위한 꼼수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민주당 시의원들이 자당 소속의 변광용 시장을 거들며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성명을 반박했다.

11일 민주당 의원들은 “난대수목원이 무산됐다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거제시의회와 거제시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는 것이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거제시민이 원하는 지역정치인의 책임 있는 자세일 것” 이라고 충고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의 예산규모와 정확한 적지 등 사업계획은 백지상태다.

산림청이 사업계획을 세우더라도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위한 준비용역과 예비타당성 조사 의뢰 및 예산 배정, 예산 통과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내부절차가 남아있다.

정치권까지 수선을 피우자 이번엔 서일준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산림청장을 직접 만났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산림청장을 만난 서 의원은 거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전달하고 한·아세안 국가정원 등 대체사업의 최종대상지를 거제로 확정하는 방침을 정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산림청장은 “의지를 가지고 적극 추진하되 사업대상지 확정과 사업시행까지 앞으로 수 많은 난관이 있는 만큼 국회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지난 2019년 7월, 거제지역 220여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난대수목원 범시민유치추진협의회를 발족했으며 그동안 시민 결의대회, 대정부건의문 채택과 16만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등 대대적인 유치활동을 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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