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천으로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정진경 변호사가 과거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 사퇴하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유감·사과의 뜻을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이 추천했던 진실화해위원에게 문제가 생겨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국민의힘 몫으로 진실화해위 위원에 추천돼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투표까지 마쳤으나, 선출 당일 과거의 성추행 전력이 언론에 보도됐다. 판사 출신인 그는 과거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결국 선출 이튿날인 지난 9일 "정 위원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단체 추천을 의뢰했고, 또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검색을 다 했을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탐문했지만 불미스런 일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앞으로 우리 당이 추천하는 위원들에 대해서 검증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아침 배준영 대변인을 통해 낸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하였지만 자진사퇴한 진실화해위 정진경 위원의 경우, 교원 징계기록을 보지 못해 검증을 못한 과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탈당한 김병욱 의원에 대해서는 "김 의원의 경우, 피해자의 '미투' 고발이나 경찰 신고가 없어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앞으로 성비위 관련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 충격이 집중되고 있는 취약계층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최근 정부·여당이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3차 재난지원금 지원을 소상공인·중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해 보다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게 보다 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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