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행정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를 언급했다.
탁 행정관은 성공회대 겸임교수 출신인 공연기획 전문가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과제 보고대회'와 올해 현충일 추념식 등 주요 행사 기획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07년 펴낸 2권의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임신을 하려면 섹스를 해야 하잖아" 등의 표현으로 여성을 오직 성애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시각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들었다. (☞관련 기사 : 탁현민 대담집 논란 "그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이같은 논란 끝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직접 청와대에 탁 행정관 경질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정 장관은 "무력감"을 느꼈다고 국회에 출석해 말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여성부 장관 "탁현민 사퇴 고언했는데…무력하다")
2018년 들어 '미투(Me too)' 운동 바람을 타고 탁 행정관의 과거 저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다시 일기도 했지만, 탁 행정관은 올해 3월 '페이스북'에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라며 "여기(청와대)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작년 4월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며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청와대는 탁 행정관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그가 사표를 제출한 것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 "탁 행정관은 사표를 안 냈다"며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 김종천 신임 의전비서관에게 다 확인했는데 사표를 안 냈고, 사표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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