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3주 가량 소강상태였던 북미 후속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는 2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와 관련한 후속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관련 보도 직후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발표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이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한다'고 합의한 바 있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 북한의 카운터파트가 누가 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동안 막후 채널을 가동해 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결정되고 북한이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에 나서는 등 정지작업이 있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 등 비핵화와 관련한 후속 조치에선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여부가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오븐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건 좋지 않다"며 "지금은 요리가 완성돼 가고 있는 단계이지만 아직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전개해 나갈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미가 다시 고위급 협상을 재개하더라도 곧바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에 관한 획기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29일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미 후속 협상 동향을 포함한 최근 상황을 공유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통화에서 양 장관은 현 시점이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한미간 긴밀한 사전, 사후 협의를 통해 북미 후속 협상 등 향후 상황에 함께 대응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북미 간 문제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협상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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