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시민들의 빛나는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전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추진은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삶은 녹록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주발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해보다 풍성한 국가예산에 힘입어 완산칠봉 한빛마루 조성, 완산도서관 문화재생, 문화공간 완산벙커 1973 등 전주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됩니다.
덕진동 옛 법원·검찰청 부지는 법문화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로파크(law park)로 재생하고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도 건립됩니다.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인근에는 K-film 제작기반 영상산업 허브가 구축돼 독립영화의 집에 이은 또 하나의 상징공간으로 탄생합니다.
전주역세권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ICT이노베이션 스퀘어가 들어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수소체험관과 통합안전운영센터가 건립되고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승격해 북부권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입니다.
한 해 먹고 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은 전주가 처해 있는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일입니다. 언제까지 물동이 이고 물을 뜨러 다닐 수는 없습니다. 연년세세 후손들이 풍성히 먹고살 수 있도록 물길을 끌어오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입니다. 그 노력이 바로 75만 시민과 도민의 열정을 모아 도전했던 특례시 지정이었습니다.
비록 명칭은 부여받지 못했지만 특례를 부여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전주로 향하는 거대한 물길을 끌어오기 위해 우리는 또다시 신발끈을 조여 맬 것입니다.
눈 내린 들판에 발자국을 새기듯이, 나와 우리 후대를 위해 새로운 걸음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어둡지만 곧 희망의 아침이 올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전주는 이미 훈련돼 있고 우리 시민들은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전주만의 자부심입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나는 전주사람입니다"라는 이 한마디가 자랑이 되는 도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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