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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황지우 시인, 해남에 소장자료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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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황지우 시인, 해남에 소장자료 기증

땅끝순례문학관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기증 결정, 희귀도서 다수 포함

전남 해남 출신 대표 현대 문인으로 백련재 문학의 집에 입주해 집필하고 있는 황지우 시인이 총 570여 점의 자료를 해남군 땅끝순례문학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번 기증받은 자료는 한국현대문학사의 질곡과 변주를 한 눈에 보여주는 귀중한 가치를 가진 소장품들로 구성돼 있다. 해남으로 귀향하며 인연을 맺은 땅끝순례문학관과 특수한 관계 속에서 문학관 활성화와 연구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자신이 소장한 자료에 대해 기증 결정을 내렸다. 특히 기증자료 중에는 시인이 직접 공부했던 원어 서적들과 문단의 선·후배 시인들과의 교유가 담긴 자료도 포함 있어 더욱이 의미가 깊다.

▲황지우 시인 ⓒ해남군

또한 기증자료는 상태에 따라 분류 및 보존처리 후 땅끝순례문학관 소장유물로 보관된다. 유물은 향후 땅끝순례문학관의 전시콘텐츠 및 연구 자료로 활용되며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문학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황지우 시인에게는 기증증서 발급, 기증자 표기 등을 통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출 예정이다.

황지우 시인은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기법을 통해 현실 부정의 시학을 드러냈던 한국 대표 현대 시인으로 일명 ‘혁명과 詩의 시대’라 불리는 지난 1980년대 한국시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문학과 지식인의 현실 참여 모델이기도 했으며, 주제와 형식을 넘나드는 문학적 성향으로 조각, 사진,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감각을 드러냈다.

대표작으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나는 너다’, ‘게 눈 속의 연꽃’ 등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백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한편 해남군 관계자는 “황지우 시인이 해남에 거주하며, 지역민을 비롯한 문학인들과 교류하면서 해남 시문학의 부흥기를 다시 맞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만큼 잘 다듬고 활용해 한국 문학 저변 확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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