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남도당, 의장단 선거 반기 든 통영시의원 3명 ‘징계’

징계 앞두고 민주당 시장 편성한 예산안 통과에 힘 보태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지난 6월말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독자적 행동을 취한 통영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3명의 시의원에 대한 징계처분을 내렸다.

22일 국민의힘 경남도당 윤리위(위원장 홍태용·김해)는 강혜원(미수·봉평)·전병일(도산·광도·용남) 의원은 탈당으로, 비례대표 이이옥 의원은 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강혜원 전병일 두 의원은 지난 18일 이미 탈당계를 제출했다.

▲통영시의회 강혜원, 전병일, 이이옥 의원. ⓒ통영신문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는 이이옥 의원은 제명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말 통영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손쾌환 의장과 배도수 부의장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독자적으로 의장단 선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세 명의 의원들은 5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손잡고 강혜원 의원을 의장 후보로 등록했지만, 투표 전날 밤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3석을 모두 가져가는 조건으로 손쾌환 의장 후보 쪽으로 돌아서면서 실패했다.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론과 달리 강혜원 의원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각 1석을 주는 조건으로 민주당과 손잡고 의장에 당선됐었다.

통영신문 유순천 기자는 "통영시의회는 6, 7, 8대 전·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당론과 달리 이합집산을 반복하면서, 탈당과 제명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반복되는 파행은 의장단에 주어지는 업무추진비 카드와 시장을 상대로 지역구 사업 확보에 유리한 점 등의 혜택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봤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60세 의원이 막내로 당협위원장인 56세 정점식 국회의원보다도 모두 나이가 많은 지역 토호들로 구성되어 있다. 언제까지 공천을 받을지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우선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런 구조 때문에 소속 정당의 당론이나 시민들의 바람이 무시되고, 제대로 된 시정 견제와 감시 역할은 사라지고 지방자치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기자는 “이번에 징계를 당한 의원들 역시 그동안 반복된 탈당과 징계 때문인지 무덤덤하다. 주위에선 당의 징계도 약발이 다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라고 지역정가의 분위기를 기사화 했다.

최근 끝난 정기회에서도 3명의 의원들은 민주당 시장이 편성한 내년도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키는데 주력하며 힘을 보태는 것으로 국민의 힘에 분풀이를 했다는 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