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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두 번째 구속영장심사에 시민단체 "구속으로 응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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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두 번째 구속영장심사에 시민단체 "구속으로 응답해야"

18일 오전 11시 30분 심사 실시, 오후 늦게 발표 예정...피해자 호소 들어달라 요구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됨과 동시에 시민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 발부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오 전 시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는 18일 오전 11시 30분에 맞춰 부산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형 성폭력, 그 피해는 너무 크다. 오거돈을 구속하라"고 밝혔다.

▲ 18일 오전 부산지법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박호경)

부산지검이 지난 15일 오 전 시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그의 영장실질심사가 실시됐다.

이를 두고 대책위는 "오거돈 성폭력 사건 발생일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사건은 아직 기소조차 되지 않고, 피해자는 여전히 시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와 우리는 모든 일이 상식적으로 처리되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지난 8개월은 하루하루 상식과 정의가 처참히 무너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오거돈이라는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가 등장했을 때 이 결과를 애초에 예상했어야 했다"며 "가해자가 인정하기까지 한 강제추행 사건이 이토록 피해자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가해자가 '오거돈' 한 개인이 아니라 그 자체로 거대한 권력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일부터 피해자의 신상을 알아내어 연락하려는 시도들로 피해자는 불안에 떨어야 했고, 현관 비밀번호를 하루에 두 번씩 바꾸고 전기충격기를 들고 잠들어야 했다"며 "사퇴 당일부터 시작된 2차 가해는 피해자의 호소를 무시한 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용기를 내어 복귀했던 시청에서조차 2차 가해자와 마주칠 위험에 방치된 피해자는 이제 다시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불안에 고통받고 있다"며 "피해자 주변의 모든 것들에 여전히 권력형가해자 오거돈의 힘이 미치고 있다. 가해자가 부산시장이었기 때문에 겪었던 피해들은 우리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6월,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단순한 이유로 오거돈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우리는 이 결정에 권력 앞에서는 법조차 정의의 편이 아니라는 현실에 또 한 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권력자의 지위는 형을 회피할 수 있는 힘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만큼 더 엄벌에 처해야 하는 책임감 있는 자리임을 보여주리라는 믿음이 무너졌다. 이제는 법원이 가해자 구속으로 응답할 차례다"고 강조했다.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 피해자 A 씨는 탄원서를 통해 "제 주변의 적잖은 사람들이 이제 그만 잊으라고 직장에서도 빨리 네 자리로 돌아와 일에 집중하라고 하지만 너무 무섭다"며 "존경하는 재판장님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부탁드리며 이 일이 제발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부디 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 후안무치한 오거돈을 구속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 전까지 그는 부산구치소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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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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