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1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14~16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2주 전 대비 1%포인트 상승한 21%, 이낙연 대표는 1%포인트 하락한 18%로 두 사람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3.1%p)이지만 3%포인트 차로 나타났다. 이재명 지사는 하락세를 멈춘 반면, 이낙연 대표는 하락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3위 윤석열 검찰총장은 4%포인트 오른 15%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위 이낙연 대표와의 격차는 역시 오차범위 내지만 3%포인트 차다.
다음으로 홍준표 무소속 의원 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 오세훈 전 서울시장 2%, 심상정 정의당 의원 2%,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1%, 원희룡 제주지사 1% 순이다.
이재명, 여권 핵심 연령층·수도권·충청 강세…이낙연, 50대·호남·주부에서 선두
1위 이재명 지사는 40대(32%), 30대(32%), 20대 이하(12%) 등 40대 이하 여권 핵심 연령층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경인(26%), 서울(18%), 충청권(22%) 등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한 화이트칼라(27%)와 블루칼라(22%) 등 직장인과 자영업(28%) 등 유권자 규모가 큰 직군에서도 선두를 차지했으며, '전문대 재학 이상' 고학력층(22%), 경제적 중위계층(23%)과 하위계층(20%)에서도 1위를 기록하면서 직종-학력-경제소득과 상관 없이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이념별로는 중도층(20%)의 지지가 두드러진 가운데, 진보층(32%)에서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 모두를 고루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핵심 연령층인 40대 이하에서 1위를 기록한 이재명 지사의 경우, 코로나19 보건방역 등 민생·경제 해결책을 도정 중심으로 내놓으면서 여권성향 지지층과 중도층이 이 지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위 이낙연 대표는 50대(23%), 호남(40%), 주부(19%)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진보층(32%)에서는 이재명 지사와 공동 선두로 조사됐다.
이낙연 대표의 하락세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및 부동산 문제,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 정부여당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 결과 이 대표의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 대표의 최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고조된 것 또한 지지층 이탈 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윤석열 총장은 60대(32%)와 70대 이상(21%), 대구경북(24%)과 부산울산경남(19%) 등 전통적인 보수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외 농림수산업(35%)과 경제적 상위계층(20%), 보수층(28%)에서 1위로 나타났다. 윤 총장의 상승세는 사실상 징계를 앞둔 상황에서 야권성향의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14~16일 사흘 동안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3.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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