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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펴낸 마을주민들의 이야기 책...'자만벽화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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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펴낸 마을주민들의 이야기 책...'자만벽화마을 사람들'

전주중앙초 4학년, 해마다 주변 마을주민들의 살아온 얘기 책으로 펴내

▲전주중앙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지난 2018년부터 발간해온 주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 책, 2020년 올해는 전주한옥마을 옆 '자만벽화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펴냈다. ⓒ프레시안

초등학생들이 해마다 학교 주변 마을과 주민들의 살아온 얘기를 취재해 화보책자로 펴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주중앙초등학교(교장 지혜란) 4학년(담임 이나라 교사)학생들은 최근 전주한옥마을 옆 ‘자만벽화마을’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은 ‘자만벽화마을 사람들’이란 화보책자를 발간했다.

학생들은 기획단계에서는 담임교사와 함께 부여 송정그림책마을을 사전답사하면서 자신들이 펴낼 책자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자만벽화마을’은 학교에서 10여 분 거리,

마을 어르신들과 친해지기 위해 서너차례 이상 마을을 방문하면서 낯을 익혔고, 아이들이 직접 질문지를 만들어 가면서 어르신들을 인터뷰했다.

아이들은 또 자만마을 벽화 그리기에도 참여하면서 함께 나누고 돕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했다.

책자를 만들기 위해 자만마을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찍어 스케치하고 서투른 솜씨지만 책 내용과 맞게 하나하나 삽화를 그려가면서 책을 완성해 갔다.

▲15일, 전주중앙초등학교 4학년 이나라 담임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만든 '자만벽화마을 사람들' 책자를 펴 들고 있다. ⓒ프레시안

이나라 담임교사는 "학교에서 ‘마을교육’에 관심을 갖고 해마다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고 소개하면서 "아이들이 개인주의 성향에서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고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섭외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었고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성향과 함께 친밀한 관계 형성과정에서도 처음에는 서먹거리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너차례 만나면서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책을 펴낸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마을의 이웃사람들이 ‘낯선사람’으로 다가왔으나 서너차례 만나게 되면서 친밀감이 형성됐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는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또 벽화제작에 직접 참여도 하면서 아이들이 우리도 이 마을에 무엇인가 기여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눈에 띠는 변화라고 밝혔다.

몇몇 아이들은 자신이 벽화제작에 참여한 곳을 보기 위해 부모들과 함께 다시 찾기도 하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이들은 책자 뒷면에 붙인 소감을 통해서 "함께 책을 만든 친구들이 고맙고, 이상한 질문을 해도 농담으로 웃어 넘기시면서 인터뷰를 해주신 동네 어르신들이 고맙다"면서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중앙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자만벽화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에 앞서 지난해 학급 아이들과 '평범하고 특별한 한옥마을 두 번째 이야기'를 펴낸 권영오 교사 역시 "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아이들과 지역주민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고, 동네에서 살고 있지만 어른들과 만나는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이 서로 아는 체 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컷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셨던 어느 할머니는 책이 나온 후에 아이들이 책을 갖다 드렸더니 통닭도 시켜주시면서 너무 좋아하셨다고 한다.

주민들은 자신이 살았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 준 것에 대해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의미있게 받아 들이고 있었으며, 전에는 아이들 관심도 없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만나면서 아이들에게 관심도 많이 생긴다는 얘기를 들려주셨다고 한다.

권 교사는 "이런 기회를 통해 길을 가다가 어른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소통을 하면 아이들 역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게 되는 것은 물론 동네시람들도 학교와 함께 아이들을 같이 키워 간다는 그런 마음도 서로 공유하게 되고 학교와 주변 마을과 공동체를 이루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적지 않은 시간 책을 만들어 가면서 아이들은 평소에 집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 동네의 변화되는 과정의 얘기를 듣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또한, 자기가 만든 얘기가 책으로 엮어진다는 것에 아이들은 큰 관심을 보였으며 동네 어른신들은 만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동네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이 커지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중앙초 노장환 교감은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과 교사가 일정기간 꾸준히 진행하는 프로젝트 교육과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소중한 결실"이라면서 "지식만 전달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경험하고 체득하면서 깨달아가는 교육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아이들이 만든 동네 이야기 책에 마을과 동네 사람들의 역사가 담겨 있고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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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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