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월 국내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재 확산세를 꺾지 못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수도권 지자체장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해진다"며 "지금은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상황"이라고 말했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정부 입장이 급격한 감염 확산으로 인해 수정된 모양새다.
정 총리는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고 최우선에 둘 일은 충분한 병상 확보"라며 "모든 공공병원의 가용 병상을 활용하고 민간병원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을 향해서는 "방역이 무너지면 민생도 위협받는다"며 "'나부터 나서서 코로나19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모임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두고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지만 연말 국민 이동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며 "방역행정이 닿지 못하는 개개인 모임과 지인 간 대면접촉으로 감염 전파가 지속되고 감염이 누적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95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서울에서 36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만 676명에 달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99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고, 강원에서도 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임 단장은 이날 신규 확진자 규모가 크게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경기 부천 요양병원의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으며 "최근 증가하는 확진자로 인해 접촉자 진단검사량도 늘어나면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경기 부천 요양병원 발 집단 감염 확진자는 66명이며 경기 안산 요양병원 발 감염 확진자는 12명이다.
서울 강서구 교회에서 지난 6일 이후 이날까지 91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종로구 음식점 발 집단 감염 확진자는 230명으로 불어났다.
강원 강릉 기타 강습 모임을 통해 18명이, 춘천 수학학원을 통해 9명이 각각 감염됐다. 한동안 감염 사례가 억제됐던 대구에서도 달성군 교회를 통해 이날 32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