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이하 환동해 컨벤션) 건립 추진에 막대한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될 계획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포항시는 총 사업비 971억원을 들여 북구 장성동 1287번지(옛 캠프리비) 일원 2만6243㎡ 부지에 연면적 3만5456㎡, 지상 3층 전시장(8000㎡), 컨벤션(8000㎡), 업부·부대시설(1만9456㎡), 주차장(400대)의 시설을 갖춘 환동해 컨벤션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국비 270억, 도비 350억, 시비 351억의 세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사업비에는 포항시가 국방부로부터 매입한 부지 매입비용 235억원은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인 사업비는 1천206억원이며, 이 중 시비는 586억 원으로 총 사업비의 48.6%를 차지한다.
시는 2021년 예산을 2조 4329억원으로 편성하고 부족분 약 800억에 대해서는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좋지 않다.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사업비 1천272억원에서 971억원으로 301억원의 사업비가 산자부 전시산업발전협의회 심의과정에서 삭감됐다.
사업비가 삭감된 이유는 오는 2021년 개관 예정인 대구 EXCO 제2전시장·울산 컨벤션으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전시산업발전협의회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EXCO의 경우 지난 10월 부분 휴업에 돌입하며, 올해 적자규모가 13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됐다.
이처럼 사업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막무가내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과 세금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존에 오프라인 행사들도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사업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촉발지진 피해와 코로나로 인해 시민 모두가 어려운 경제상황을 겪고 있는 중에 ‘지진특별법 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 회복 특별대책’이라는 미명하에 환동해 컨벤션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 포항시민은 “지진에 코로나에 죽어나갈 판에 피부에 와 닿는 행정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뜬금없는 컨벤션인지 모르겠다”며 “세금을 그렇게 쓸데가 없는 것인지 본인 치적에만 매달리는 행정에 한숨만 나온다 차라리 ‘이강덕 컨벤션’으로 명명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 컨벤션들이 대다수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행사 몇 건 치루자고 시민들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완공 후에도 매년 발생하는 적자를 혈세로 충당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계속 추진을 한다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포항시는 환동해 컨벤션 건립 계획을 즉각 철회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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