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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북도의회 조동용의원, "일반학교와 혁신학교의 구분이 없는 대혁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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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북도의회 조동용의원, "일반학교와 혁신학교의 구분이 없는 대혁신 기대"

"혁신학교 전체 수술 통해 공평이라는 이름으로 공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 잡아야"

▲전북도의회 조동용의원 ⓒ프레시안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11년 전라북도교육청이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혁신학교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금은 전북 도내 초중고 가운데 23%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비대해진 혁신학교가 오히려 공교육의 질 저하를 가져 오고 있다는 지적에 직면해 있다.

전북도의회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조동용의원을 프레시안이 만나 봤다.

프레시안: 먼저 도내 혁신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부터 말씀해달라

조동용: 혁신학교가 많은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화 과정에 대한 연구성과나 사례가 너무 없다. 그러다 보니 혁신학교의 표준모델화 사업을 통해 공교육에 일반화 과정으로 전파시켜야 하는데 이에 대한 사업적 결과가 미미하게 나타나게 되었고, 양적 팽창에 집중하는 결과를 낳았다.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고 이를 개선해야 혁신학교의 본래 목적이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혁신학교는 3선의 김승환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인데, 오히려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역설적인 지적을 받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조동용: 혁신학교의 목적이 모든 공교육에 좋은 교육모델을 전파시키는 게 목적이다. 그러나 혁신학교의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공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혁신학교를 통해 모든 공교육의 혁신을 가져 오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선택과 집중의 실패가 주요인이라 본다.

프레시안: 학교현장에서 혁신학교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조동용: 혁신학교 자체가 문제가 있지는 않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들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은 혁신은 불가하다.

학교와 교육공동체의 충분한 준비와 동의과정이 없이 양적인 팽창에 집중하다보니 혁신학교의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혁신학교의 교사들은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단순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중복성사업도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 혁신학교의 수를 늘리다보니 예산집중이 어렵고 취약계층 자녀들이나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곳에 우선적인 예산투입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프레시안: 현재 도내 전체의 25%에 이르는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는데 이제는 양적확대 보다는 질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나?

조동용: 전북교육청에서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혁신학교 졸업제도와 양적팽창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안이한 로드맵으로는 혁신학교의 성과를 모든 공교육에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혁신학교의 숫자를 줄여야 모델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복지 사각지대와 같은 곳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프레시안: 지난 10년간의 운영성과를 볼 수 있는 객관적 통계치나 분석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핀란드식 혁신학교를 예로 들었다.

핀란드식 혁신학교의 어떤 점이 도내 혁신학교에 도입돼야 한다고 보는가?

조동용: 혁신학교는 사실 독일에서 먼저 출발했다. 한국 사회의 시스템이 바뀌지 않고서는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이상이 교육현장에 완전히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국의 과도한 입시중심 경쟁교육, 사회에서 직업군간 임금격차 등이 개선되어야만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학교에 진행하는 성과를 일반화시켜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와의 구분이 없는 교육행정이 필요한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프레시안: 도교육청에 하고 싶은 말씀은?

조동용: 김승환교육감께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혁신학교가 상당히 많은 성과를 이루어낸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다만, 양적인 팽창에 치우치다보니 많은 개선점이 나서고 있다. 이제 결단을 해야 한다. 혁신학교의 전체 수술을 통해서 공평이라는 이름으로 공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 일반학교와 혁신학교의 구분이 없는 대혁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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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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