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열며
노회찬. 그가 떠난 지 2년여의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얼마 있으면 노회찬의 뜻을 기리고 잇고자 세운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도 창립 2주년을 맞게 된다. 돌아보니 세월이 속절없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실감한다.
지난 2020년 2월 중순 노회찬재단 사무처(사무총장: 김형탁)는 1주일에 걸쳐 재단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노회찬 의원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를 물은 뒤 5개의 문항-삼겹살 불판, 삼성 X파일, 국회 청소노동자, 6411번 버스, 여성의 날 장미꽃-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1154명의 응답 결과, '삼성 X파일'을 선택한 응답이 42.5%로 가장 높이 나왔으며, 그다음으로 '6411번 버스'를 선택한 응답이 39.9%로 나왔다. '삼겹살 불판'과 '국회 청소노동자'는 각각 8.8%로 나타났다.
'삼성 X파일'을 가장 많이 선택한 연령대는 40대(44.5%), 50대(46.6%), 60세 이상(44.6%)이고, '6411번 버스'를 가장 많이 선택한 연령대는 20대 이하(64.0%), 30대(45.3%)로 40대를 기점으로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삼성 X파일'이 45.2%로 가장 높게 나온 반면, 여성의 경우 '6411번 버스'가 43.0%로 가장 선택이 많았다.
한국 정치에 노회찬 의원이 가장 기여한 바에 대한 선택을 기준으로 '사회적 약자 대변'을 선택한 회원들(45.9%)은 '6411번 버스'를 가장 많이 선택하였으며, '거대권력에 맞서는 정치'를 선택하거나(54.5%) '국민의 정치의식 제고'를 선택한 회원들(41.7%)은 상대적으로 '삼성 X파일'을 더 많이 선택하였다.
아마도 노회찬의 떠남을 안타까워하는 일반 시민들의 응답도 후원회원의 응답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다.
이번 연재는 위의 다섯 문항에 '17대 총선 비례후보 8번', 노회찬마들연구소와 '지역명품특강',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등 세 가지를 더해 아래 여덟 장면의 이야기를 하나씩 펼쳐가려고 한다. 잘 알려져는 있지만 그래도 몰랐던 이야기를 질문으로 던지며 '톺아보기' 이야기를 풀어갈까 한다.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아무쪼록 이 여덟 꼭지의 이야기 글이 노회찬의 삶을 이해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 노회찬재단은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과 함께 공동기획으로 12월 7일부터 31일까지 4주 동안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8편의 이야기 글 '노회찬과 한국 정치 여덟 장면 : 기록으로 톺아보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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