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십니다"라고 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난 11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들이 울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주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으로 문재인 대통령님을 향해 '공수처법을 개정해 공수처장을 자기 사람으로 앉히고 면책특권을 완성시키려 한다'며 비난을 넘어 음해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더욱 말문이 막히는 것은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며 다그친 것"이라며 "도무지 보고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는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대통령님을 지켜드리고자 했던 국민들 모두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고 성토했다.
이 지사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환생경제'라는 연극으로 노 대통령님을 얼마나 추잡스럽고 비열하게 희롱했습니까. 이를 본 국민들은 또 얼마나 분노했습니까"라며 "주 원내대표께서 맡았던 그 역할이 누굽니까. 어찌 이제는 고인의 뜻까지 왜곡하며 모욕하시려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 탄핵 및 정부 정책을 조롱하는 내용의 연극 '환생경제(還生經濟)'를 공연했다. 당시 주 의원은 노 대통령을 빗댄 '노가리' 역을 맡았다. 극에서 노가리는 술을 퍼마시며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무능한 가장으로 묘사됐다.
이 지사는 "아무리 정치인의 입이 가볍다고는 하나,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라고 재차 비판한 뒤, "부디 국민들께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국민들은 과거를 잊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에 울고 있습니다"라고 한탄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울고 계십니다'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정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조치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 얼굴에 요즈음 회심의 미소가 어린다"면서 "'윤석열 총장을 쫓아내고 한 발 만 더 나가면', '공수처법을 빨리 개정해서 공수처장만 우리 사람으로 꼽아 앉히면'--- 우리의 면책특권은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 정권 사람들에 대한 면책특권이 완성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공화정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한 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그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입니까?"라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십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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