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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개별·집단 감염 연쇄 고리..."올해 모임은 없다 생각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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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개별·집단 감염 연쇄 고리..."올해 모임은 없다 생각해달라"

서울 마포구 교회-동대문구 고교 발 집단 감염 사례 99명으로 증가

서울 각지에서 이어지던 집단 감염지의 확산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한달 사이 전국의 집단 감염 규모는 두 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 규모가 서울을 중심으로 급격히 커지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은 일상 공간에서 불특정다수를 통해 감염 노출이 이뤄지는 마당이라 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은 만큼, 시민의 자발적 거리두기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 발 집단 감염 확진자가 이날 23명 추가돼 총 8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교회와 감염 고리가 연결된 동대문구 청량고등학교 발 확진자 11명을 포함할 경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99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해당 집단 감염은 이 교회를 다니는 동대문구 고등학교 교사를 통해 학교와 교회로 각각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학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전날까지 65명이던 교회 발 집단 감염 확진자는 이날도 23명 추가됐다.

이날까지 교회의 누적 확진자는 교인 62명(23일 10명 추가), 교인 가족 15명(6명 추가), 교인 지인 5명(1명 추가), 교인 동료 5명(5명 추가), 기타 1명(1명 추가)이다.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에서 예배 후 식사 모임 등을 통해 감염 전파 규모가 커졌고, 손세정제 등의 비치 수준도 미흡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노량진 임용단기학원 발 집단 감염 확진자도 이날 7명이 추가돼 누적 88명으로 증가했다. 가족 3명, 지인 4명 등 추가 전파 사례가 이날 보고됐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총 확진자는 수강생 69명, 학원관계자 2명, 가족 10명, 지인 4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41명, 부산 1명, 인천 12명, 광주 2명, 대전 1명, 경기 21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전북 5명, 전남 1명 등 전국에 걸쳐 있다.

서울 서초구 사우나를 통해서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서초구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 사우나에서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62명으로 불어났다. 방역당국은 감염된 사우나 방문자를 통해 헬스장으로 감염이 전파됐고, 이에 따라 헬스장 종사자와 이용자 가족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서초구 내 다른 아파트 단지의 또 다른 사우나에서는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 2명이 추가돼 누적 23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방문자 15명, 가족 6명, 지인 및 지인 가족 2명이 각각 감염됐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사우나가 대개 지하에 위치해서 환기가 어렵고, 그 안에서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이 조성되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여건"이 대형 감염으로 이어지는 배경이라고 추정했다. 방대본은 사우나 발 집단 감염과 마포구 교회 발 집단 감염의 자세한 역학조사 상황을 오는 26일 추가 전달할 예정이다.

수도권 온라인 친목모임 발 집단 감염 확진자는 이날 19명이 추가돼 누적 39명으로 불어났다. 그간 미분류 사례였던 노래방 관련 확진자들과 온라인 친목모임의 연관성이 확인돼 관련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친목모임 회원들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총 12명으로 감염이 전파됐고, 해당 감염이 모임 참가자 가족 및 지인 8명으로 전파된 후 최종적으로 노래방으로 전파가 일어나 노래방에서 7명이 추가 감염됐다.

인천 남동구 일가족 집단 감염 규모는 이날 6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옴에 따라 총 63명으로 불어났다. 가족 3명에서 감염이 일어난 후, 이들이 방문한 음식점→방문자 지인 모임→다중이용시설→이용자 직장으로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 발 집단 감염도 지난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어지고 있다. 이날 2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7명으로 불어났다. 방문자 14명, 종사자 13명이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발 집단 감염 규모는 이날 19명의 확진자가 추가됨에 따라 총 73명으로 커졌다. 해당 감염은 키즈카페와 개별 가정을 거쳐 요양병원과 어린이집으로까지 연쇄 고리를 만들고 있다.

강원 철원군 군부대에서 이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됨에 따라 누적 확진자가 44명으로 증가했고, 부산·울산 장구 강습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24명(23명 증가)으로 집계됐다. 강습모임 관련자 16명, 대회 관련자 4명, 지인 3명, 기타 1명이 각각 감염됐다. 충남 공주시 푸르메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방대본은 일상 공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이어짐에 따라 접촉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재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다중이용시설, 식당, 주점, 사우나, 헬스장, 노래방과 같이 불특정다수로부터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용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며 "그만큼 내가 어디서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 알지 못하므로 (감염을) 의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추적관리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 집단 감염 집단을 통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던 1, 2차 유행과 달리, 곳곳의 일상 공간에서 일어나는 산발적 집단 감염이 서로 연쇄 고리를 만들며 점차 대형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현 유행 상황의 통제가 그만큼 더 어려움을 토로한 발언이다.

박 팀장은 "1명의 감염 가능자가 일으키는 자그마한 불씨가 얼마나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지 저희는 그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나 "그럼에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관리대상자가 늘어나므로 역학조사 대응 인력 보강 작업을 병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이처럼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 감염 연쇄고리를 끊기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민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동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방대본은 감염 추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버스는 물론, 특히 지하철의 경우 3밀 환경이 조성돼 집단 감염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현실적으로 감염지로서 추적은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실제 대중교통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나더라도, 감염원으로 대중교통 상황을 추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관해 권 부본부장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시고, 손소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저희가 수칙 위주로 일단 안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부로 서울시는 밤 10시 이후 시내버스 운행량을 20%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평일 지하철 운행 시간도 11시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민의 이동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시의 조치에 시민이 동승하지 않을 경우, 대중교통 내 혼잡도는 특정 시간에 더 커질 가능성이 생기게 됐다.

권 부본부장은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송년 모임 시즌을 통한 감염 확산을 크게 우려하며, 모임 자제를 재차 요청했다. 방역당국의 추적 관리로 감염 연쇄고리를 끊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 간 접촉을 자제해 달라는 이유다.

권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지금 관건은 일상에서 지인과의 모임조차도 얼마나 줄이고 자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올해 모임은 없다고 생각해주시고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로감 누적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나타나는 방심이 연쇄 감염을 유발해 결국 그 피해가 감염에 취약한 분들에게 돌아가고, 이에 대책을 세울수록 우리 이웃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눈물로 돌아온다"며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심정으로 어르신들의 인명 피해와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을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상 공간 곳곳에서 코로나19 연쇄 감염 고리가 형성되면서 점차 개별 집단 감염 규모도 커지고 있다. 23일 마포구 교회와 감염 연결고리가 확인된 서울 동대문구 청량고등학교 앞을 지나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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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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