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열린 주요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1세션에서 전 세계가 보건과 경제 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국인 이번 G20 정상회의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으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금융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1세션 선도 발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협력 체계인 'ACT-A' 출범, 확장적 재정 정책 단행, 저소득국 채무상환 유예 등의 공동 대응 조치가 세계 경제 회복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경과에 대해 방역과 일상의 공존 속에 국경과 지역 봉쇄 조치 없이도 무역과 투자의 흐름을 이어가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한 결과 제조업이 살아나고, 수출이 다시 증가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했다.
여전히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 정상선언문에 G20 무역·투자 코로나 대응 행동계획과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국경 간 이동 원활화 방안 모색에 합의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백신연구소 등 국제기구 역할도 지지했다. 그러면서 개도국 백신 보급에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주의 복원과 공정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1세션에 이어진 부대행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각국 정상들에게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였지만,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개인,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을 지원하고 격려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며 "국민들이 고안한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방식은 빠른 시간에 다수의 진단이 가능하게 했다"고 했다. 국민들이 개발한 코로나맵, 마스크 맵, 역학조사 맵 등도 소개했다.
이어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모든 방역상황을 국민들에게 매일 투명하게 공개했다"면서 "신속한 진단검사로 확진자를 찾고, 역학조사로 확산을 막았다"고 했다. "'특별입국절차'로 사람과 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고, 노인요양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선제적 방역을 강화했다"고도 했다.
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긴급 자금을 제공하고, 많은 나라들과 진단 키트와 마스크 같은 방역물품을 나누며, 임상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8월의 재확산 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의 경험이 세계 각국에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 또한 절실한 과제"라면서 "방역과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해 필수물품과 인력의 왕래가 더 원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속통로제도를 더욱 확대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 속에서도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국제협력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코로나에 맞서 더 긴밀하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2세션을 통해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갈 계힉이다. 한편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미국 대선 이후 공개 활동을 꺼려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이어 이날 G20 회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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